북한이 20일 대북확성기 인근 지역에 2차례 포격 도발을 가한 직후 전연(前緣)·국경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가운데, 북한 군인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준전시 관련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 NK와의 통화에서 “오늘(21) 아침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대피훈련에 참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가을준비(수확)로 팽이처럼 돌아도 일손이 모자라는 시기에 대피훈련을 해야 하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의문과 불만이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주변에 있는 군부대들은 모두 어제 어디론가 이동을 했다는데 이러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면서도 ‘지난시기처럼 준전시선포까지 갔다가도 아무 일 없이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준전시 상태가 길어지면 가을(수확)을 해야 하는 주민들로서는 걱정이 태산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준전시상태가 선포되면서 신의주시에서도 외화벌이 등으로 외부에 나갔던 군인들이 복귀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국경군인들도 무장을 갖춘 채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방송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국경 군인들은 ‘남조선 괴뢰들이 도발한 것’이라는 상부의 말을 그대로 믿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북중 국경지역에서의 긴장 고조에 대해 소식통은 “군사분계선인 38선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국경지역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유사시엔 군사분계선 못지않게 위험한 곳이 국경이기 때문”이라면서 “나라에서는 주민들에게 ‘유사시 군사분계선 못지않게 위험한 곳이 국경”이라며 국경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평안북도 다른 소식통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했기 때문에 전국적인 대피훈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안북도 내 군수품공장들에서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이러다 말거면서 괜히 가을(수확)피해만 볼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전(김정일)과 지금(김정은)은 다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른 태도를 보이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주민들은 몸을 사린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일 오후 4시경 서부전선 28사단 대북확성기 인근 지역에 수발의 포를 발사했고 이에 우리 군은 36발의 포탄을 응사하고 해당 지역에 진돗개하나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