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김정은의 신년사를 집중 학습하라는 지시문이 당중앙위원회로부터 하달돼 북한 주민들이 매일 두 시간씩 신년사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11일 전해왔다. 소식통은 신년공동사설 대신 김정은의 육성으로 19년 만에 발표된 신년사인 만큼, 북한이 관련 각종 모임 등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 통달학습을 강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지난 5일부터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신년사 집중학습을 진행할 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전국 당, 행정지도 기관은 물론 공장기업소들에서 오후 업무를 일찍 마감하고 신년사 원문 통달학습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오후 5시부터 사무실이나 혁명사상 연구실에 모여 앉아 퇴근 시간인 7시까지 신년사 집체학습을 진행하고 원문통달 정형을 검열받은 후 합격자만 퇴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외 구역당 선전부 지도원들과 기관기업소 정치학습 강사들도 집체 혹은 부서별 신년사 해설 순회강의를 진행한다”며 “이 같은 학습통제는 1월 한 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히 “북한 당국이 여러 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학습을 진행할 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문답식 방법, 연구 발표회 등 부서별 직장, 작업반별 문답식 경쟁이 주 1회씩 실시되고 있다”면서 “문답식 모임에서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면 강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경쟁적으로 신년사 학습이 각 단위에서 진행되고 통달하지 못할 경우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오전부터 업무를 중단하고 신년사 학습에 집중하고 있는 단위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강한 비판과 퇴근 시간 지연으로 기관기업소 지도원 일부는 오전부터 사무실 문을 잠그고 업무를 중단하면서까지 신년사 통달학습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볼일 보러온 노동자들이나 주민들이 ‘신년사 공부는 일을 잘하자고 하는 것이지 업무도 보지 않고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자고 학습을 하는가’라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노동신문은 ‘신년사 학습 열풍으로 들끓는다’는 제하의 글에서 “김정은 동지의 신년사를 받아 안은 온 나라 근로자들이 올해 경제 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이 명시된 신년사 학습 열풍으로 끓고 있다”면서 “각도, 시, 군당위원회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등에서 신년사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고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