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세상에 부럼없어라’ 賞수여에 ‘시대착오’ 야유”

북한 당국이 7차 당(黨) 대회를 맞아 김일성과 당을 찬양하는 60년대 창작가요 ‘세상에 부럼없어라’에 김일성·김정일상(賞)을 수여한 것과 관련, 주민들 사이에서는 야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직위나 복장 등을 통해 할아버지인 김일성 따라하기를 시도하면서 충성심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이 약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노래도 당국을 조롱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노래를 통해 당에 충성했던 60년대 민심을 끌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야유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금 곳곳에서 “‘세상에 부럼 없어라’ 노래가 창작된 60년대는 먹을 걱정도 없었고 국영상점에 당과류가 넘쳤다지만 지금은 어디 그런 상황인가” “지금 지도자(김정은)는 장마당이 활성화된 양육강식의 시대에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선대(先代)의 후광을 누리기 위해 내세운 ‘세상에 부럼 없어라’도 주민들이 개사해서 현실을 풍자한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노래가사에서 핵심인 ‘우리의 아버진 김일성원수님’을 ‘우리의 아버진 달러아바이’, ‘우리의 집은 당의 품’을 ‘우리의 집은 장마당’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은 ‘강성부흥 아리랑’ 후렴 부분도 ‘아주아주아주머니들, 수고수고수고합니다. 술 한 병에 얼맙니까?’라고 부르면서 (당국의) 강성대국 선전을 술 한 병에 비유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강성부흥 아리랑’이 주민들의 웃음꺼리가 되더니 최근에는 ‘세상에 부럼 없어라’도 장마당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 체제에 있어 노래는 우상화 강화에 중요한 수단이지만, 정작 주민들은 체제의 부조리나 정권의 실정(失政)을 조롱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한류(韓流)의 영향으로 한국 동요나 가요 등도 개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세상에 부럼 없어라’의 상 수여가 결과적으로 김정은 체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소식통은 “(김정은은) 몇 십 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에서 철 지난 60년대 노래에 이상한 의미 부여를 하기보다는 인민들의 밥 문제부터 푸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