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공안·사법 기관을 관할했던 당(黨) 행정부가 폐지되고 그 업무를 신설된 조직지도부 ‘7과’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과는 장성택 시절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던 당 행정부의 실무 및 행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뿐 실질적 권한은 거의 없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대북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행정부와 똑같은 역할을 하는 7과가 조직지도부 산하에 세워졌다”면서 “사업은 독립적으로 하고 있지만 조직지도부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지도를 받게 되어 있어 권한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장성택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당 행정부가 단독으로 권력 기관을 통제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7과는 조직지도부의 직접적인 산하로서 그냥 하나의 과의 역할을 하고 조직지도부의 지도 아래 행정적, 실무적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과거 장성택이 행정부장이었던 때에는 행정부가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가정보원), 인민보안부(우리의 경찰청), 검찰소, 재판소 등 공안·사법기관을 관할했지만 현재는 조직지도부에 모든 일을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만 일을 추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 행정부 권한을 흡수한 조직지도부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원래 모든 당 기관은 조직지도부의 통제를 받아야 했지만 장성택이 당 행정부를 잡으면서 그 권한을 확대된 측면이 있다”면서 “김정은이 장성택을 숙청한 이후 그가 수장으로 있었던 행정부의 권한을 격하시키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대해 소식통은 “김정은 체제의 핵심 브레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조연준은 당 내부 통제를 모두 맡고 있다”면서 “장성택이 행정부장을 하면서 관장했던 국가 공안기관뿐만 아니라 북중 외화벌이를 모두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조연준이 장성택 세력을 숙청하는 일에 간접적으로 간여하고 관련 동향을 김정은에 보고했지만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면서 “조연준이 장성택 세력의 큰 뿌리를 뽑고 난 이후에는 보위부가 추적·조사와 함께 숙청 작업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정은 시대 북한의 핵심 기관은 당 조직지도부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 감시 및 통제를 도맡아 하는 국가안전보위부다”면서 “장성택뿐 아니라 현영철 숙청에도 관여한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은 김정은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사회 통제 분야에서 김원홍이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김정은이 김원홍을 신임하고 있다”면서 “과거에 비해 현재 국가안전보위부의 권한이 많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