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청년동맹 70돌 행사 조용히 치르라’ 지시한 까닭

북한 당국이 15일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 창립 70돌’을 앞두고 전국 청년일꾼들을 평양에 불러 경축행사를 벌인 가운데, 오는 5월에 열리는 7차 당대회를 보다 성대히 치르기 위해 이번 청년동맹 창립 70주년 행사를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해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4일부터 평양역을 통해 청년동맹창립 70돌 경축행사 참여를 위한 전국각지 청년대표들이 평양에 집결했다”면서 “15일 열린 이번 경축행사는 창립 일흔 번째이고 정주년(5년마다 꺽 이는 해)에 열리는 행사이지만 평년보다 축소돼 치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국은 지난해 청년동맹 창립70돌 경축행사 계획 단계 때는 당 창건 70돌 기념행사와 함께 규모가 큰 정치행사로 기념할 것으로 발표했었다”면서 “하지만 당대회를 보다 성대히 치르고 특히 장군님(김정은)을 국가주석으로 추대하는 날이기 때문에 청년동맹 70돌 행사는 조용히 넘기라는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청년동맹은 500만의 맹원수를 가진 당의 직접적 계승조직으로서 매우 중요하지만 당 대회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더 중요한 만큼, 이번 행사를 최소화해 실시됐다”면서 “이번 70돌 경축행사에 참가할 청년대표와 인원수만 봐도 지난 시기보다 오히려 더 규모가 적다”고 강조했다.

또 소식통은 “과거에는 전국의 각 도시군 청년동맹일꾼들을 비롯하여 각급 공장기업소, 협동농장과 학교, 군부대 등 만 명 이상 대표들이 참가했었다”면서 “이번 행사 장소도 과거처럼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체육관’이 아닌 2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경축행사 책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방에서 ‘혁명화’로 고초 겪은 바 있는 근로단체비서인 최룡해였다”면서 “70돌 경축행사를 크게 기대해 왔던 젊은 청년들은 ‘우리(청년)들은 돌격대(각종 건설 동원 인원들)로 써 먹을 뿐’이라며 푸대접에 대한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1946년1월 17일, 각 지역에 조직되어 있는 공산주의청년동맹을 비롯해 여러 청년단체를 하나로 통합해 ‘북조선민주청년동맹’을 발족시켰다. 그 후 1964년 5월 제 5차 북조선민주청년동맹 대회서 ‘조선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약칭:사로청)’으로, 1996년 1월 50주년을 맞아서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개칭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김정은)원수님이 청년동맹창립70돌 경축행사를 성대히 기념하도록 크나큰 배로를 돌려주셨다’면서도 신문 1면 하단에 자그마한 사진과 함께 관련소식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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