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시장에 쇠고기 없어지고 전자제품 늘어”







▲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평양과 원산을 방문한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방북기를 소개하며 첨부한 사진. 평양에서 만난 북한커플 모습.<사진=블로그캡처>


11일부터 14일까지 평양과 원산 등을 방문했던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보고 들은 방북기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유든 대사는 공교롭게도 동일본 대지진 직후 방북했다는 점을 상기하며 “이번 참사는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11일) 오후에 일어났는데 북한대사관내 통역자들은 일요일까지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관영 언론기관들이 이 사실을 월요일까지 비밀로 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이는 정부가 언론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음을 웅변해주는 사례로, 북한 인민들은 당국이 알려주는 것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든 대사는 지난 2008년 11월 방북시 둘러봤던 시장을 상기하며 “그때는 상당한 양의 쇠고기와 되지고기가 판매되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쇠고기를 전혀 볼 수 없고 소량의 돼지고기만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양한 크기의 닭고기가 조리되거나 생닭으로 판매되고 있었고 오리고기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는 다양한 생선과 감자, 당근, 무 등 뿌리채소들은 있었지만 녹색 채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08년에 비해 식품의 종류나 그 양에서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다만 유든 대사는 “시장의 인파로 봐서는 식품 가격들이 소비자들에게 적당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2008년 시장상황과 구별되는 점으로 전지제품의 판매 실태를 꼽았다.


유든 대사는 “2008년에는 소수의 컴퓨터 주변기기만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번 방문에서 더 다양하고 좋은 사양의 제품들이 있었다”면서 “휴대용 저장장치 등도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디지털 카메라들의 수준도 높아졌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세팅과 여분의 배터리, 플래시 드라이버 기능들을 가진 검은색의 세련된 카메라도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나 휴대전화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든 대사는 원산 방문에서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원산은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북한 외교부의 사전승인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도시 중 한 곳”이라면서 일행과 자동차 2대에 나눠타고 원산까지 200km를 달리면서 목격한 내용들도 전했다.


평양-원산의 4차선 도로는 몇군데 움푹 패인 곳이 있었지만 대체로 잘 포장돼있었다. 하지만 도로 옆에 세워진 탑 하나를 보고 휴게소에 잠깐 들렀을 뿐 나들목(교차로)조차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원산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오는 동안 농촌 풍경을 실감나게 전하려고 차안에서 목격한 가축과 농기구, 사람 등의 숫자를 대충 세 보았다.


우선 20∼50마리 단위의 염소 떼가 25차례 지나갔고, 쟁기 또는 수레를 끄는 소 100여마리와 돼지 3마리, 개 6마리를 봤다고 했다. 또 굴착기 4대와 트랙터 10대를 봤는데 이날 오전 원산으로 떠날 때는 딱 1대만 봤다고 했다.


이밖에 “들판에서 족히 수천명은 되는 대규모 인력이 일하고 있었는데 트랙터는 고작 10대가량에 불과했다”고 유든 대사는 소개했다. 주민 다수가 엄청난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유든 대사는 북한 외교부와 노동당 관계자들과 가진 회동에 대한 소감도 소개했다.


그는 “간단한 질문을 하나만 해도 이들은 이념성향이 넘쳐나는 언사로 사전에 준비된 답안을 20∼40분 동안 늘어 놓곤하다 보니 아무것도 남길 것이 없다”고 전했다.


 유든 대사에 따르면 평양 주재 외교관들은 북한 당국의 통제로 인해 억압된 생활을 하고 있다.


10여년 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한 영국은 스웨덴과 함께 독일대사관 외교단지 내 빌딩을 임차해 대사관 건물과 직원 숙소로 쓰고 있다.


평양에는 외화만 받는 가게와 식당들이 몇 개 있는데 당연히 이 장소는 거의 외국인들만 이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 정부 측에서 제공해준 현지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외교관들이 북한 주민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2008년 2월 서울로 부임한 유든 대사는 한국에서만 세번째 근무를 하고 있는 ‘한국통’이다.


런대대학 퀸메리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한 뒤 변호사 생활을 거쳐 1977년 외교관으로 입문한 이래 한국, 일본, 유고슬라비아, 알바니아 공관과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영국 무역투자청 등지에서 일했다.


유든 대사의 블로그 가기 (http://blogs.fco.gov.uk/roller/uden/entry/visit_to_pyongyang_11_14)








▲ 평양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블로그캡처>






▲ 북한 원산 모습. <사진=블로그캡처>






▲ 북한 원산 모습. <사진=블로그캡처>






▲ 북한 원산의 주유소 모습. <사진=블로그캡처>






▲ 북한 원산의 모습. <사진=블로그캡처>






▲ 북한 원산의 모습. <사진=블로그캡처>






▲ 북한 고속도로 휴게소 모습. <사진=블로그캡처>






▲ 평양에 위치한 독일대사관 모습. <사진=블로그캡처>






▲ 평양시내 거리 모습. <사진=블로그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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