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생산 의약품·백신, ‘품질보장’ 안돼”

북한이 자체 생산하는 의약품과 백신의 품질이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 대북보건의료 지원 책임자 나기 샤피크(Nagi Shafik) 박사는 28일 국제보건의료재단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은 현재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맞는 의약품 제조 공장이 하나 밖에 없을 정도로 보건의료 상황이 열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샤피크 박사는 “북한에서는 현재 10여 종의 백신이 생산되고 있지만 품질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라며 “북한 당국은 의약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지 의약품 생산 능력을 높이고자 하지만, 기계·장비의 부족으로 대량 생산을 지속할 수 없고 원료 조달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샤피크 박사는 “북한의 국가품질관리협회가 의약품 생산과 GMP에 관한 기술적 전문성이 없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 제대로 된 북한의 의약품 규제 당국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손종도 부장은 “현재 북한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약품은 자연에서 얻어진 풀뿌리를 중심으로 가공되는 ‘고려약’이 70%이상”이라며 “이는 전력 및 용수 부족, 원료를 수입할 재원부족 때문에 겪고 있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과 비교해 볼 때 북한의 의료상황이 분야에 따라서 30년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결핵협회 김영란 팀장은 “북한은 7세 이상의 연간 결핵감염 위험률(ARI) 수치가 2007년 기준 3.05%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국의 1970년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주목할 점은 북한의 청년층 중에 결핵 환자가 많다 점”이라고 밝혔다.

WHO의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북한의 결핵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178명으로, 태국과 중국보다 50명가량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한국은 96명, 미국은 5명이었다.

열악한 의료시설과 의약품 부족 속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겪는 실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최혜경 어린이어깨동무 사무국장에 따르면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아과 입원환자 중에는 소화기 질병 환자가 38.7%로 호흡기 질병 환자가 36.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국장은 “북한에서는 어린이 환자들이 성인 환자와 병동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면역력 약한 어린이들의 감염 발생률이 높다”며 “기숙사 건물로 건축된 현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아병동 건물은 매우 협소하고 비위생적이어서 입원 병동으로서 기능을 못한다”며 진단했다.

한편, 김정수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은 “정부는 그간 금강산 사건과 남북지원은 별도의 것이라는 입장이었다”며 “북한은 순수한 동포애적 사랑과 인도적 협력에 호응하는 성의 있는 조치와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앞으로 풀어야 할 대북의료지원 과제로 ▲긴급 구조형태에서 개발지원사업으로의 전환 ▲지원주체 간 협력강화-국제기구, 민간, 정부 간의 협력으로 사업의 중복성 예방 ▲북한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정확한 정보제공 및 평양이외의 다른 지역으로의 접근성 보장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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