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7차 당(黨) 대회 때 제시된 5개년 경제발전 전략을 관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일 전투’를 어제(1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이 무역회사들에 평양 ‘려명거리’ 건설강재를 충정으로 보장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1000톤이 넘는 강재가 중국 단둥(丹東)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00일 전투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무역회사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이들은 강재수입 전투에 나섰다”며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려명거리 건설이 200일 전투 총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충정으로 강재를 보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대북제재를 고층아파트가 줄지어 늘어서게 될 려명거리 건설로 응징해야 한다’는 지시도 내려왔다”면서 “때문에 무역회사들은 싫든 좋든 건설에 필요한 건설자재와 강재를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으로 총화 받게 되어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일 전투가 시작된 6월 무역회사들은 다른 외화벌이보다 려명거리 강재 수입에 신경써야 한다”며 “200일 전투 기간 각 무역회사들은 만 톤 이상의 강재 수입을 계획하고 조직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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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회사들의 실제 반응에 대에 소식통은 “‘당 대회가 끝나 돈 좀 벌까 했더니 200일 전투라는 명목을 만들어 또 다시 숨통조이기에 들어갔다’고 불만을 멈추지 않는다”며 “‘우리는 무역을 하는지, 정부의 심부름만 하는지 모르겠다’ ‘200일 전투 기간 돈 버는 연습만 할 것 같다’고 (당국을) 대놓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려명거리는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용흥사거리 영생탑까지 새로 건설되는 거리로, 김정은은 지난 3월 18일 현지시찰을 통해 평양 제2의 미래과학자거리인 려명거리 건설을 직접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3일 공사착공식이 진행됐고, 이후 김정은은 올해 안에 반드시 건설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