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역회사, 中대방에 “사람이 쓸 수 있는 물건이면 다 달라”








▲ 중국 카이샨둔(연해주 용정에서 동남쪽, 두만강 사이로 함경북도 온성지역과 접한 곳)에서 북한의 삼봉노동자구(온성)로 들어가는 중국 차량들이 북한 세관의 검열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6일 촬영된 사진. /사진=데일리NK


북한 김정은이 전당(全黨)·전군(全軍)·전국(全國)적으로 10월까지 ‘수해 복구 완료’를 하달함에 따라 중국 내 북한 회사들에게도 구호물자 할당량이 배정돼 이들 회사들이 물자를 확보, 차(車)·인(人)편을 통해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미사일 개발 재료를 수출한 혐의로 중국 ‘랴오닝훙샹(遼寧鴻祥)’ 그룹이 중국 사법기관의 집중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경지역에선 여전히 활발한 북중 무역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 카이샨둔(開山屯·개산둔, 용정에서 동남쪽, 두만강 사이로 함경북도 온성지역과 접한 곳)에서 매일같이 온성군 삼봉노동자구 쪽으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면서 “(북한 쪽)세관에서 검사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사법기관이 랴오닝훙샹 그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북한과의 무역을) 조금 꺼려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쪽(북중 접경지역)의 무역업자 대부분은 북한 무역회사 등과 연계돼 있다. 대북 제재 등과 무관하게 계속 차량이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속적으로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 기업과 거래를 하기 위해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위(黨)에선 충성자금을 마련하라고 닦달하는데, 북한 무역회사가 중국 회사 말고 어느 곳이랑 거래할 수 있겠느냐. 결국은 해왔던 대로 중국 무역업자들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교의 물건, 북한 무역회사와 연계된 중국 개인회사의 물품 등이 대부분이었던 화물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60년 만의 대재앙’ 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함경북도 지역이 큰 수해 피해를 입으면서 중국 각지에서 확보된 구호물자 성격의 물품들이 최근 유통되는 화물에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28일 “요즘 중국 내 북한 기업소 지배인들이 아우성”이라면서 “구호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비상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이 중국 내 지배인들에게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할당량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배인들이 평소 친분이 있던 중국인, 조선족 등을 찾아다니며 구호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북한 쪽에서 예전부터 알고 지낸 대방(무역업자)에게 ‘사람이 쓰는 물건은 다 달라’는 식으로 요청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식량과 이불, 의약품, 천막, 일회용품, 신발 등과 함께 추위 대비로 내복도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렇게 확보된 구호물자들 중 일부는 구호물자 세트(이불, 옷, 내의, 숟가락, 젓가락 등으로 구성)에 포함돼 수해지역 가정 등에 보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우선 급한 대로 구호물자를 수집, 제공하다 보니 주민들에겐 서로 다른 물품으로 구성된 구호물자 세트가 지급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내부 소식통은 “도로상에서는 평양에서 수해 지역으로 들어가는 물자를 실은 트럭이 지속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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