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역성 간부, 사전승인없이 외국인과 악수했다 해임돼”

북한 당국이 간부들의 사상 이탈 차단을 목적으로 국가안전보위부를 내세워 외국인과의 접촉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 관계자뿐만 아니라 중앙당 고위간부조차도 보위부 사전승인 없이 외국인과의 대화는커녕 악수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김정은이 최근 리영길 군(軍) 총참모장을 종파분자 및 비리 혐의로 처형하는 등 2016년에도 공포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간부들을 엄격히 감시·통제하고 있는 정황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무역부문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중앙당 고위급 간부들도 국가보위부의 승인 없인 외국인과의 대화를 할 수 없게 됐다”면서 “최근에는  길을 걷다 낯익은 외국인에게 ‘반갑다’며 악수만 해도 즉시 보위부에 불려가 취조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무역성의 한 간부가 대동강 호텔 면담실에 앉아 대방(무역업자)을 기다리던 중 낯익은 외국인이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얼결에 그의 손을 잡았다가 변을 당했다”면서 “승인 없이 외국인과 접촉했다는 보위부의 추궁에 ‘외국인이 반갑다고 손을 내미는데 잠깐, 승인받은 다음에 악수하자고 해야 옳겠냐’며 맞섰다가 해임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엄격한 ‘면담세칙’에 따라 중국 등 해외로 출장 나가는 경우에도 반드시 보위부원과 동행해야 한다”면서 “국내서도 외국인과의 무역관련 면담은 보위부 반탐국에 ‘면담신청’ 문건을 15일 전에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면담승인을 받았다 해도 호텔 혹은 국경세관의 고정된 ‘면담실’에서만, 그것도 지정된 시간 내에 면담을 끝내야 한다”면서 “이처럼 외국인과의 접촉은 마치 구치소 수감자마냥 정해진 면회실에서만, 짧은 시간 내에, 계호(戒護)원의 감시 밑에서 진행되는 분위기여서 할 말도 제대로 못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접경지역 세관은 물론 평양시 고급호텔 ‘면담실’에는 각 지역 보위부가 설치한 도청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사업상 얘기만 해야 된다. 또한 해외출장길을 따라갔던 보위부원은 간부의 언행을 상세히 기록한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외국 출장에 나갔던 간부들은 현지에서의 하루일과를 분, 시간별로 빠짐없이 적은 ‘생활총화보고서’를 해당 당(黨) 위원회에 제출해 사상검토를 받아야 한다”면서 “마치 ‘적’ 진지에서 돌아온 ‘전향 의심자’ 마냥 철저한 사상검토를 거쳐야 하므로 될수록 요즘엔 해외출장을 꺼려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반 기관기업소는 물론 도··군 인민위원회와 보안기관들에도 보위부원이 배치되어 간부들을 엄밀하게 감시한다”면서 “때문에 간부들은 보위부원들을 ‘고양이 앞에 쥐’처럼 두려워하는 반면, 보위부원들은 툭하면 ‘정치적으로 매장시킨다’며 큰소리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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