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총동원 ‘미사일 대담’ 계속 재방송…’준전시’ 가나?

▲ 외무성대변인 대담발표.중앙tv @연합

북한 선전매체들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 대담을 계속 재방송하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5일 “미사일 발사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사훈련”이며 “누가 시비하고 압력을 가한다면 부득불 다른 형태의 강경한 물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 중앙TV, 평양방송, 조선 중앙방송, 노동신문 등이 총동원되어 대대적으로 재방송하는 것은 과거 북한이 전쟁 분위기를 만들던 때와 유사하다.

83년 팀스피리트 훈련과 93년 1차 핵위기 당시에도 선전매체들이 재방송을 통해 ‘최고사령관 명령’을 내리고, 준전시로 돌입했다. 주민들의 가옥에 방공호를 파게 하고, 각 기관의 연구실에 비치된 김일성 김정일 석고상을 지하 ‘모심실’로 옮기는 등 소개(疏開)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미사일 발사 목적이 한반도 긴장상태를 높이고 미국과 일본의 관심을 돌리는 데 있기 때문에 북한은 지금 미국의 태도를 주시하는 한편, 주민들을 동원해 반미선전을 벌이는 것이다.

北, ‘미국은 전쟁 못한다’ 계산 깔려

북한은 미국이 전쟁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60년대 ‘푸에블로호 사건’과 ‘EC-121 격추사건’, 70년대 ‘판문점 도끼사건’과 ‘팀스피리트 83’훈련, 93년 1차 핵위기 때도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며 전쟁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의 군 관료들은 “우리나라에 자원이 풍부하나? 산밖에 없기 때문에 전쟁하면 미국은 많은 죽음을 낼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북한은 긴장을 유발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여론을 유도해, 미국을 양자협상 테이블에 끌어내려고 한다. 그 기간이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북한 선전매체들은 쉼 없이 가동해야 한다.

만일 미국과 일본이 보다 적극적인 제재를 준비할 경우, 북한 당국은 전국에 ‘최고사령관 명령’을 내리고, 준전시 상태로 돌입하는 등 전쟁분위기로 몰아갈 것이다. 특단의 조치로 서해의 NLL이나, 동해상에서 군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주민들을 동원해 군중시위를 벌이고, ‘결사항전’을 선동할 것이다.

김정일은 전쟁 분위기로 주민들을 각성, 결집시키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간주한다. 미사일 발사로 노리는 북한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당국은 김정일의 담대한 ‘통장훈’(장기 둘 때 외통수) 전술을 대대적으로 선전한다.

북한주민들 사이에도 전쟁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당, 행정기관 일꾼들은 내심 ‘설마 전쟁까지야…’라고 생각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결사항전’을 요구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들은 또 북한의 무력이 정말 강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02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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