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돈주, 폐업한 국영상점 2000달러에 매입해 장사”

북한의 신흥 부유층인 돈주들이 폐업한 국영 상점을 암시장에서 매입해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폐업한 국영상점 건물이 제대 군관(군인)들의 주택용으로 배정됐지만 돈주들이 이 같이 상점을 매입해 도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폐기된 남새(채소) 과일상점이 도(道) 인민위원회 도시경영과 관리 주택 건물로 이관되면서 제대군관 살림집으로 배정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돈주들은 길목 좋고 시장이 가까운 상점건물을 암시장 가격으로 구입해 도매상품 판매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도시나 농촌 지역에 따라 돈주들이 매입하는 가격의 차이가 있는데 보통 30평 크기의 상점을 세개의 주택 세대로 나누는데, 10평의 한 세대 가격이 보통 2000달러에 거래된다”면서 “보통 시골의 한 세대가 2000달러보다 싸고 도시의 길목 좋은 상점을 나눈 한 세대는 30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도시경영과 주택배정 우선 순위자인 제대군관들은 몇 년 동안 주택배정을 받지 못하고 웃방살이(셋방살이)로 살고 있다”면서 “국가 배려로 상점건물이 군관들에게 공급됐지만 주택 구조로 변경할 돈이 부족해 이들에게 그림의 떡이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주택배정은 제대 날짜와 가족수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지만 주택용으로 건물 구조를 바꿔야 하지만 자금이 부족해 빠르면 3년이고 그 이상 걸리기도 한다”면서 “최근 평안도 내 폐업한 과일상점을 다섯 세대에게 주택으로 배정할 예정이었지만 군관들이 돈이 부족해 주택으로 바꾸지 못하고 결국 돈주에게 팔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히 “수십 년간 군복무를 한 제대 군관들이 공로로 받은 아파트를 돈주들에게 팔아 받은 돈을 시 외곽의 주택을 사거나 생계유지하는 데 쓴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국영상점이 위치한 역전과 시장은 도로와 가까워 시장 상인들에게는 노른자위와 같은 부지다”면서 “장사 기회를 노린 돈주들은 인민위원회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쳐 상점을 매입하는 것보다 제대군관과 거래하는 것이 돈이 적게 들기 때문에 암시장에서 제대군관들이 내놓은 상점건물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도(道) 인민위원회 상업관리소 소속 국영상점은 동, 리에 3~5개정도 있으며 이들 상점에서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소비품을 국정가격에 판매한다. 돈주들이 매입하는 국영상점은 개인이 소유해서 사고 팔 수는 없지만 상점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국영 공장, 기업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리, 동에 있는 국영상점에 상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자, 상점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인민위원회에 제기됐다”면서 “이러한 의견으로 국영상점 일부가 도시경영과나 건물보수사업소의 관리 건물로 이관됐고 이렇게 배정된 상점은 13평 크기의 주택부지로 용도가 변경돼 제대 군관들에게 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