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70세 노인도 ‘여맹’ 참여해라”

북한 당국은 최근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노인들이 늘어나자 70살까지 귀로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으며,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여성은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활동에 참가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6일 북한의 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 여맹 위원장(위원장 김순희)이 최근 할머니들끼리 쓸데없이 모여 앉아 사회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노인들은 다 여맹 활동에 참가하라는 포고를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 식량난이 심각해진 이후 노인들은 서로 모여 앉아 “예전에는 이렇게 안 살았다. 아무리 돈 없고 힘들어도 일 나가면 노임 다 주고, 배급 다 줬는데 요즘은 이게 뭐냐”며 이게 다 간부들이 정치를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 놓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식량난 이후 거동이 가능한 할머니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골목이나 간이 판매대에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대 이하 여성들의 장사 금지 조치가 나오면서 나이 든 할머니들이 매대(판매대)를 지키고 젊은 여성들은 뒤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는 할머니들은 “앞으로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그래도 우리 자식들은 잘 살아야하는데 그런 징조도 없고, 일제시대보다 살기가 어려우니 세상 탓을 안 할 수 있느냐”며 사회에 돌아다니는 각종 소문과 불만을 이곳저곳에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북한 사회에 대한 당국의 주민통제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러나 할머니들까지 조직 생활에 참가시켜 민심 악화를 막아 보겠다는 근시안적 조치에 노인들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편 70살까지 여맹 활동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노인들은 “60까지 살기도 힘든 세상인데 다 늙어 기력도 없는 우리들보고 여맹 활동에 참가하라니 진짜 못 살겠다”며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고 한다.

이어 그들은 “일주일에 2회 학습회 참가하고, 여맹에서 내주는 주 과제를 수행하면 장사를 할 시간도 없다”며 “안 그래도 어려운 시기에 시간이 한가한 우리들이 그나마 장사를 해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바뀐 규정은 우리 식구한테는 굶어 죽으라는 것과 똑같다”면서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1945년 11월 18일 창립된 ‘북조선민주여성동맹’을 모태로 하는 조선민주여성동맹은 현재 맹원수가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입대상은 타 단체에 속하지 않은 만 31세 이상 55세 이하의 여성이었으며, 여맹의 주요 활동은 여성들에 대한 정치사상 학습 및 각종 실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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