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북한의 가뭄 실태와 대책은?”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6월 27일>


집중분석-北의 가뭄, 실태와 대책은?


화제가 되는 뉴스를 살펴보는 집중분석 시간입니다. 김정은이 올해 초부터 알곡 생산량 증대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요. 가뭄이 심각해서 알곡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에서도 봄부터 최근까지 ‘가물(가뭄)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민수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 북한 가물 피해가 어느 정도 심각합니까?


김민수: 네. 북한 조선중앙통신 지난 19일 보도를 보면, 이번 가뭄이 2001년 이후 가장 심하다고 합니다. 2001년에 가물 피해가 심각해서 알곡 생산량이 2000년에 비해 15%나 감소했는데요. 그때만큼이나 심각하다는 겁니다.


진행: 최근 함경북도 쪽은 강한 소나기가 내려서 산사태로 주민들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어느 지역 가물 피해가 심한가요?


김민수: 지난 4월 17일에 조선중앙방송이 ‘가물 통보’를 하면서 “봄철에 들어와 서해안 중부 지방에서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심한 가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황해도와 평안남도의 가물 피해가 심합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황해 남북도의 평균 강수량은 3.1mm로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기상 관측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2월 중순부터 4월 30일까지 북한 전역의 평균 강수량은 평년(83mm)의 35% 수준인 23.5mm로 1982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 봄 가물이 심해졌을 때 모내기 철 이전에 비가 충분히 내리면 알곡 생산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최근까지 비가 좀 내렸습니까?


김민수: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이 평양시 강남군 당곡협동농장의 가물 피해 현장을 보여줬는데 땅이 갈라진 곳이 보였습니다. 당곡협동농장의 한 주민은 모내기 때부터 계속된 가물 현상으로 논 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을 했는데요. 이 농장은 2010년에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황해북도에 편입했던 강남군에 속해 있습니다. 황해북도 인근 지역의 가물 피해가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까지 개성시와 황해북도 사리원시, 강원도 원산시의 강수량이 평균강수량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진행: 지금 모내기가 끝났는데요. 물이 꼭 필요한 시기인데 이렇게 가물 피해가 심하다면 알곡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는데요?


김민수: 네. 권택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오늘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회견에서 앞으로 강냉이 농사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이번 달 말까지 수확할 예정인 이모작을 50만 톤 이상으로 전망했는데 예상량보다 10만 톤 정도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현대경제연구원은 어제 발표한 ‘북한 식량수급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가물 피해로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식량이 89만 톤 정도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 올해 김정은이 농업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 데요. 농사가 잘 안되면 체면이 깎이겠네요?


김민수: 그렇지요. 북한 당국은 올해 초에 ‘지난해 풍년이 든 것은 김정은 장군님의 말씀대로 농사를 지었기 때문’이고 ‘인민 사랑의 결실’이라고 선전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농사준비를 빈틈없이 갖출 것을 독려했는데요. 사실 북한 인민들도 지난해 농사가 그나마 잘 된 건 큰 자연재해가 없었고 날씨가 좋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하늘이 잘 해줘야 풍년이 들겠는데’라면서 당국의 선전을 에둘러 비판했는데요. 지금 하늘이 안 도와주고 있는 거지요.


진행: 가물 피해가 심한데 북한 당국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김민수: 아이들까지 동원해서 직접 물을 길어 농작물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관개시설도 부족하고 언제(댐)나 저수지 같은 큰물이나 가물 대책용 시설도 부족하고 전기 사정도 열악해서 양수기 같은 것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동원해서 농작물에 물을 주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게 다 강제동원입니다. 봄부터 가물피해가 있었던 지역에서는 본격적인 농촌지원전투가 있기 한 달 전인 4월부터 농촌동원이 시작돼서 아침 7시에 밭에 나가 저녁 8시까지 온종일 물을 길어 나르는 일을 했습니다.


진행: 죽어나는 건 인민들이라는 말인데요. 계속된 농촌동원 때문에 인민들 생활이 말이 아니라면서요?


김민수: 네. 5월에 모내기 전투를 끝낸 것과 동시에 6월부턴 김매기와 가물 피해 극복에 동원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에 인분을 비롯한 퇴비 생산을 했다면, 최근엔 ‘풀 거름 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풀 거름 생산이란 여름철에 풀을 베어 다음 해 농사철까지 썩혀 거름을 만드는 작업을 말하는데 지난해 농사가 잘된 것은 김정은의 말대로 밭에 부식토를 많이 낸 결과라면서 올해 풀거름 생산량은 기존보다 200kg이 증가한 1.2톤으로 늘렸습니다. 인민들은 이런 농촌지원 외에도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개인 뙈기밭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 농사를 위해서나 인민들을 위해서나 가물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의 비가 내려야 할 것 같은데요. 비 소식 없습니까?


김민수: 일단 주말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내일은 북한 전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고, 일요일 오후에는 북부지방에 소나기가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장마가 시작되는데요. 한국은 제주도에서부터 장마전선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7월 둘째 주 정도면 장마전선이 북한으로도 올라가서 메마른 땅을 적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 가물이 들어도 걱정, 비가 많이 와도 걱정인데요. 일단 가물 피해부터 빨리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민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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