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4월 23일>
논평-어리석은 우상화 선전 당장 집어치우라
김정은이 어렸을 때 찍은 사진을 조선중앙TV가 21일 비행사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때 무대배경사진으로 슬그머니 방영했습니다. 너더댓 살 때 찍은 공군복 차림의 사진 두 장과 10대 때로 보이는 비행기 조종간을 잡은 뒷모습 사진, 그리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공군부대를 시찰하는 사진을 비롯해 여러 장입니다. 1, 2년 전에 김정은이 백마를 타는 장면과 땅크(탱크)와 전투기, 군용차량과 군함을 타며 군부대 시찰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은 내보냈지만 이렇게 어린 시절 사진을 내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걸 보면 이제부터 김정은 우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모양입니다. 물론 지난해부터 소학교 1, 2학년 학생들한테 ‘김정은 원수님 어린 시절’이라는 과목을 새로 늘렸다는 얘기가 들려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먼저 시험을 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비행사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공연을 하는 기회에 전체 인민을 대상으로 또다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꾸며내 우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속심을 전격 드러냈습니다. 하긴 이미 오래전부터 소위 김정은 혁명 활동에 대해 널리 선전하긴 했습니다.
16살 때에 김일성의 령군술에 관한 론문을 집필했다면서 지략도 뛰어나고 군사전법에 밝으며 다재다능한 천재 중의 천재라고 김정은을 치켜 올렸습니다. 2009년 4월 ‘광명성 2호 위성’을 발사할 때는 적들이 요격으로 나오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했었다고 훨씬 지나간 후에 선전해 아무 일도 없이 잘 지나갔으니까 저렇게 허튼소리를 막 지어낸다고 인민들이 얼마나 폭소를 터트리고 조소를 했습니까. 장장 3대째 이따위 거짓말로 우상화를 해서 아마도 신경이 무딘 탓인지 인민들이 정말로 속아 넘어가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김정은은 아무것도 모르는 한심한 철부지니 그렇다 치더라도 그를 추종하는 독재 잔당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오늘날에 와서까지 김정은을 하늘에서 내려온 신처럼 별의별 전설 같은 얘기를 다 꾸며낸다고 해도 이제 누구도 김정은을 믿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혹시라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김정은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 인민들을 위해 하겠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딱 한 가지, 개혁개방뿐이라는 걸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