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북한, 세습정치 끝내야 산도 푸르러 진다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3월 3일>

논평-세습정치 끝내야 산도 푸르러 진다.

어제 3월 2일은 북한의 “식수절(식목일)”이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원래는 4월 6일이었습니다. 그런데 1999년에 김정일이 지시해 갑자기 3월 2일로 바꿔버렸습니다. 자기가 김일성 김정숙과 함께 이날 모란봉에 나무를 심으면서 산림을 푸르게 조성할 구상을 제시했다는 겁니다. 만 4살밖에 안 된 김정일이 나무를 심었다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 무슨 산림조성 구상을 했다니 웃기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나무 심기마저 우상화에 이용된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야산들은 이미 나무 한 그루 없이 뙈기밭으로 변해버렸고 높은 산들도 야금야금 중턱까지 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감자를 비롯해 농작물을 심어 식량에 보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석탄도 없거니와 돈이 없어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마철만 되면 산사태와 큰물 피해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한지에 내몰리고 있는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책은 세우려 하지 않고 기껏 한다는 게 식수절을 이용해 깜빠니야(캠페인)적으로 나무를 심는 흉내만 내고 있는 게 전부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무를 심을 적기라고 본다면 추운 3월보다는 4월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북한보다 훨씬 따뜻한 기후를 가진 남한의 식목일도 4월 5일입니다. 우리 인민 누구한테 물어봐도 추위가 채 물러가지 않은 3월에 나무를 심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관, 기업소, 학교, 노동자, 농장원, 어린 학생들까지 총동원되어 지금껏 나무를 심어봤댔자 형식적일 뿐 애꿎은 묘목만 사라지고 있습니다. 결국 벌거숭이산만 늘고 있습니다.

이것은 권력을 대를 이어 물려받는 한 산도 푸르게 할 수 없다는 걸 말해줍니다. 나라의 80%를 차지하는 산인만큼 나무를 심어 산림을 조성하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말로만 떠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인민의 행복과 나라의 부강번영을 위한 숭고한 애국 사업이며 만년대계의 자연개조사업이라고 떠들기 전에 김정은의 세습정치부터 끝내라고 호된 질책을 해야 합니다. 김정은이 식수절에 군부대를 찾아 나무 두 그루를 직접 심었다느니 또 간부들과 함께 직접 잔디 씨 뿌리기를 했다느니 하는 따위의 우상화는 더 이상 허용돼서는 안 됩니다.

식수절을 맞은 오늘, 대를 이어 계속되는 세습정치를 끝장내야 나라의 산도 푸르러 진다는 사실 명심했으면 합니다.

<북한개혁방송/3월 3일>

지도자의 길-급변사태 하에서 지도자의 권위와 지도력

북조선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조선개혁방송입니다. 오늘 지도자의 길 시간에는 급변사태 하에서 지도자의 권위와 지도력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아직은 미확인 정보이지만 최룡해도 숙청됐다는 소식이 남조선에 전해졌습니다. 최룡해도 장성택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의 절대 권력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람이지만 사라지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최룡해가 사라지면 김정은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군대나 당, 국가보위부 심지어 호위총국까지 김정은을 제거하려 할 것입니다. 당장에 일어나지 않겠지만, 정치경험과 노련함이 없는 김정은은 제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은 김정은의 정치가 처음부터 지나치게 강경일변도를 줄기차게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고 나서 최고 지도자 자리를 차지한 김정은은 2012년 초부터 강경탄압을 핵심으로 하는 공포정치를 해왔습니다.

김정은의 강경탄압을 기초로 하는 공포정치의 핵심에는 김정은의 최고 존엄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바로 김정은의 정치적 무능의 결과입니다. 김정은이 김일성이나 김정일만큼의 권위와 두려움을 사람들과 간부들이 갖고 있다면 처음부터 강경하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름도 없다가 2010년부터 갑자기 나타난 애 어린 20대 중반의 철부지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권위가 없었습니다. 있다면 아버지의 권력을 믿고 절대 권력을 마치 자기 권력처럼 행사해본 경험이 있고 여기에 야망과 열등감 등이 겹쳐 있었다는 것입니다.

열등감과 자존심은 같은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정은은 처음부터 자신의 약점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능력을 새롭게 보여주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무경험, 무능력, 무지식이지만 권력을 누려보았고 절대 권력에 대한 야망만 가득했는데 현실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니 열등감이 가득했던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김정은이 2012년과 2013년에 가장 중시한 것이 바로 최고 존엄, 다시 말해 김정은 자신의 권위를 만드는데 모든 정치력을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리영호도 숙청했고 장성택을 사형에 처했으며 이번에는 최룡해까지도 숙청하려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인간 최룡해라는 사람을 고려할 때 김정은에게 당당하게 도전하지는 못했겠지만 극도의 열등감과 불안감으로 떨던 김정은에게는 또 하나의 적이었을 것입니다.

북조선 절대 권력자의 아들로서 세상에 부러운 것 없이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하고야 마는 상황에서 성장한 김정은입니다. 특히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어머니 고영희가 보는 앞에서 공군 롱구선수들과 경기를 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롱구공을 발로 차버리기도 할 만큼 제멋대로였습니다.

김정은이 북조선의 최고 지도자이지만 실제로는 버릇 나쁜 사춘기 소년처럼 열등감에 빠져 권력을 다루다 보니 오늘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급변사태 하에서 북조선의 새로운 지도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조선의 권력은 지금까지 강제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존엄과 권위 역시 모두 강제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급변사태 하에서 새롭게 나타난 지도자 역시 자신에 대한 존엄과 권위를 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독재 세습이 끝나고 새롭게 출범하는 개혁세력과 그 지도자가 과거의 방법으로 존엄과 권위를 만들려 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우선 인민들이 용서해주지 않을 것이고 강제에 의한 존엄이나 권위, 지도력은 김정은 통치 2년에서 보듯이 좌충우돌하면서 스스로 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급변사태란 말 그대로 아주 급격한 변화 속에서 국가 체제와 리념, 제도를 혁신하거나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본질적 변화의 사건입니다. 급변사태가 발생하는 원인 자체가 기존의 방법과 제도, 지도력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옛날 속담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급변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새로운 지도자는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합니다. 급변사태의 지도자가 인민들로부터 권위와 지도력을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 강력한 권력을 얻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초기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당황해 하면서 대응을 못 하겠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유와 권리를 요구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일이나 김정은식으로 강제에 의한 권위와 지도력을 만들려 하면 인민들의 저항에 부닥칠 것은 명백합니다.

북조선처럼 70여 년 동안이나 하나의 권력, 하나의 정치방식, 하나의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생각은 새로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의 개혁, 개방 주도세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급변사태 하에서 어떻게 권위와 지도력을 얻을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 그 시작인 급변사태는 북조선의 개혁, 개방 시대의 운명을 가르는 최초의 시험대입니다. 이런 중요한 급변사태 하에서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갈 지도자는 반드시 과거의 절대독재 시대의 권위와 지도력과는 확실하게 달라야 합니다.

급변사태 하에서 새로운 지도자의 권위와 지도력은 인민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급변사태 하에서 새로운 지도자의 권위와 지도력을 몇몇 군대와 당, 보위부의 세력에 의존해서 김정일식으로 강제로 만들려 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작정 온갖 정치적인 미사려구들을 동원해서 인민들을 회유하기만 하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급변사태란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평상시의 몇 년에 해당하는 정치적, 행정적, 권력적인 과정들이 진행되는 사건을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급변사태를 맞는 지도자는 북조선 내부에 수십 년간 축적된 분노와 원한, 복수와 같은 에너지를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인민들이 바라는 희망, 다시 말해 배고픔을 면하고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누리고, 존엄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동시에 급변사태 초기에 식량난과 전력난, 연료난 등을 초단기간 내에 기본적으로 해결해나가면서 모든 면에서 안정을 이루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북조선에서는 국가 지도자인 김정일로부터 시작해서 말단의 일반 지도원에 이르기까지 책임을 확실하게 져본 적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일반 로동자, 농민들도 어떤 일을 하더라고 책임을 지지 않아야만 어느 정도 살 수 있는 세상이었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책임을 다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급변사태를 맞는 새로운 지도자는 인민의 희망을 실현해주겠다는 책임을 스스로 진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할 때 지도자의 존엄과 권위,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지도자의 길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 김승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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