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남북이 힘을 합쳐 푸른 강산을 다시 만들자”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3월 19일>

논평-남북이 힘을 합쳐 푸른 강산을 다시 만들자.

‘남북 산림부터 통일하자’는 구호 밑에 ‘아시아녹화기구’라는 단체가 오늘 남한에서 출범했습니다. 북녘땅이 벌거벗을수록 남측의 피해도 커진다는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오늘날 북한의 산림은 처참하게 황폐해졌습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무분별하게 뙈기밭을 조성해 식량을 해결하고 땔감으로 쓰기 위해 야금야금 나무를 베어내다 보니 이제 웬만한 산들은 몽땅 민둥산으로 변해버렸습니다.

3천 리 금수강산을 자랑하던 이 땅이 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습니까.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3대째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김정은 일가 때문입니다. 치산치수라는 귀 맛 좋은 말은 많이 했지만 다락밭을 많이 만드는 등 사실상 민둥산의 시초를 연 장본인은 김일성입니다. 평양시 강동군의 한 농장을 다락밭 시범단위로 만들어 전국적인 방식상학까지 열지 않았습니까. 높다란 산을 전부 깎아 층층이 만든 다락밭에서 지은 강냉이 작황을 보며 역시 밭곡식의 왕은 강냉이라며 흡족해하면서 전국적으로 일반화하라는 바람에 얼마나 많은 산이 파괴돼 다락밭으로 변해버렸습니까.

인민경제 자체를 아예 파괴해버린 김정일은 더 논할 것도 없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나무껍질까지 모조리 벗기는 판이었으니 뭘 더 말하겠습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는 필사적인 각오로 인민들이 무수히 개간한 뙈기밭을 만들다 보니 높은 산꼭대기까지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뭐가 그리 자랑인지 가는 곳곳마다 “21세기 태양 김정일 만세” 같은 구호만 차 넘치도록 만들었습니다. 3대 세습한 김정은 역시 군부대를 찾아가 기념식수를 하는 데만 눈이 멀어있지 실제적인 대책을 세울 엄두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장마철만 되면 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는 극심한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는다고 하지만 황폐해지는 산림면적이 나날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매년 평양시 크기 면적의 산림이 북한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안 됩니다. 통일이 가까워지는 오늘 남북이 힘을 합쳐 푸른 강산을 다시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김정은 정권이 무엇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아시아녹화기구 단체의 활동을 보장해줘야 합니다. 이와 함께 산림녹화 운동을 전 국민적인 사업으로 펼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