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3월 18일>
논평-터무니없는 억지비방은 북한의 고립만 더 심화시킨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1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국의 한 연구기관 간부의 발언이 자신들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헐뜯은 비방 중상이라며 참을 수 없는 특대형 도발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12일에는 고위급 접촉 대표단 대변인이라는 자를 내세워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언론, 민간단체들이 자신들에 대한 비방 중상을 일삼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지난달 14일 고위급접촉에서 합의한 비방 중상 중지 약속을 남측이 지키지 않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입니다. 남과 북이 고위급접촉에서 호상 간의 비방을 중지하기로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합의를 깬 것은 바로 김정은 정권입니다. 한국 정부는 고위급 접촉 이전과 이후 언제나 북측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과 민간단체들이 김정은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지만, 민주사회인 한국에서 이것은 정부가 관여할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죽은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난다 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난 고위급 접촉에서도 남측은 이것을 명확하게 설명했고 북측도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언론과 민간단체 활동을 문제 삼는 건 김정은 정권이 애당초 합의를 지킬 생각이 없이 정치적 선전을 위한 목적이었다는 걸 말해 줍니다.
김정은 정권의 비난 중에 한국 정부와 관련된 게 있다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발언뿐입니다. 이것 역시 억지에 불과합니다. 지난 1년간 대북정책을 설명하는 강연에서 류길재 장관은 그동안 북측을 끈질기게 설득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속된 말로 국물도 없다, 약속을 지키면 우리도 지킬 것이라는 태도로 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한 게 어떻게 비방 중상이 될 수 있습니까? 억지를 부려도 좀 정도껏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김정은 정권은 각종 강연회와 방송을 통해 한국에 대한 비방을 강화하고 최근에는 방사포와 미사일을 마구잡이로 쏴대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김정은은 더더욱 믿지 못할 독재자, 망나니 같은 애송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와 한국 언론, 민간단체들이 김정은을 비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판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도발을 중단하고 약속을 지키면서 나라와 인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면 됩니다. 지금처럼 남 탓만 하며 살아가서는 나라의 고립만 더 심화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