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김여정 등장은 패망의 전조”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3월 11일>

논평-김여정 등장은 패망의 전조다

김정은에 이어 동생인 김여정이 드디어 공식 등장했습니다. 이미 이전부터 상당한 권력을 행사했지만, 북한 매체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 북한이 처한 상황에서 앞으로 김여정의 역할은 더 커질 거로 보입니다.

그러나 김여정의 등장은 나라는 물론 우리 인민들에게 정말로 치욕스러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봉건왕조국가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재확인시켰습니다. 북한의 국가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고 체제는 사회주의입니다. 그러나 사회주의 역사에서 권력을 세습한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3대가 아니라 2대를 세습한 곳도 없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가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고 세습했습니다. 그냥 왕조국가일 뿐입니다. 김여정의 등장은 이런 사실을 전 세계와 우리 인민들에게 다시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김여정이 공개된 건 그만큼 김정은의 처지가 곤궁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믿을 놈이 한 명도 없다는 말입니다. 김정은은 늘 수많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누구 하나 입바른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모두 다 아첨꾼들뿐이기 때문입니다. 고모부인 장성택마저 자기 손으로 죽였습니다. 결국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고 판단한 김정은은 김여정을 공개하고 그의 역할을 더 높이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패망하기 직전 왕조국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정말로 나라를 잘 운영하고 싶었다면 경험 많고 능력 있는 간부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그나마 능력 있는 간부들을 다 쳐내거나 입을 봉하고 나이 어린 동생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제 간부들은 김정은 뿐만 아니라 김여정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굽실거리고 온갖 아첨을 할 것입니다. 이런 나라가 어떻게 잘 운영이 되고 얼마나 더 유지가 되겠습니까? 패망의 시기가 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