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북한, 케네스 배 석방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돼”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2월 10일>

논평-배준호를 이용할 어리석은 꿈 깨라.

김정은 정권이 15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배준호(케네스 배)의 석방 교섭을 위해 미 국무부 로버트 킹 특사가 평양을 방문하는 걸 허용했던 결정을 취소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배 씨는 노동 교화소에 다시 수감시켜 버렸습니다. 지난해 8월에도 킹 특사를 초대했던 김정은 정권은 미국에서 출발한 후 마지막 순간에 철회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킹 특사의 방문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철회하는 망동을 저지르는지 그 이유는 너무도 뻔합니다. 지난해 8월에도 미국이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B-52 전투폭격기를 조선반도에 투입했다는 핑계를 대면서 철회했었습니다. 최근 B-52 전투폭격기가 다시 훈련하고 돌아가자 이걸 문제 삼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발상 자체가 참 어리석습니다. 배준호 석방문제는 인도주의적인 문제지 정치적인 이용물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배준호는 재작년에 나선시에 관광으로 합법적 승인을 받고 들어갔던 사람입니다. 길거리에 떠도는 꽃제비들을 찍은 것이 북한체제를 전복하는 적대행위라는 죄목도 어처구니없거니와 또 이걸로 15년 교화형을 선고한 것 자체가 북한사회가 얼마나 무지막지한 법도 아닌 법이 판을 치고 있는 곳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을 뿐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배준호를 석방하는 대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황당한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라는 것도 그렇고 전투폭격기가 동원되든 말든 배준호 석방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마도 미국의 전 대통령들이 나서서 평범한 인민들을 데려가는 걸 보고 또 이번 찰스 랭글을 비롯한 미 하원의원 4명이 김정은에게 서한을 보내고 오바마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배준호의 석방을 호소하자 이때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제발 꿈 깨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배준호를 인질로 잡고 이용한다면 한미합동군사훈련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입니다. 차라리 배준호를 아무 조건 없이 석방한다면 그 기회를 통해 김정은 정권이 좀 달라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안팎으로 궁지에 몰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배준호 석방에 기대를 거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관계개선에 나서길 진심으로 충고합니다. 그 첫 번째가 핵 포기라는 것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북한개혁방송/2월 10일>

지도자의 길-지도자가 성공하려면 제대로 된 인재를 얻어야 한다.

북조선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조선개혁방송입니다. 오늘 ‘지도자의 길’ 시간에는 급변사태와 같은 시기에 지도자로서 성공하려면 제대로 된 인재를 얻어야 한다는 데 대해 말씀드립니다.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북조선에서는 대숙청의 피바람이 불고 사상일꾼 대회를 열고 사상투쟁을 벌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김정은이 절대독재 권력을 만드는 것도, 북조선을 정상국가로 만드는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장성택 사형과 그 일당에 대한 숙청으로 인해 이제는 김정은에게 옳은 제언을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사태는 계속 악화될 것이고 결국 김정은은 쿠데타로 쫓겨나거나 암살되거나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김정은이 평양에서 사라지게 되면 북조선의 권력이나 정치는 본질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다시 말해 급변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김정은을 대신하는 새로운 지도자가 나오게 될 것이 확실합니다.

북조선이 70여 년 만에 정치와 체제의 변화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인데 이런 변화를 이끄는 지도자가 성공하려면 많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급변사태를 맞는 새로운 지도자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조건은 바로 제대로 된 인재를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옛날 중국 역사를 다룬 책인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세 번이나 공명의 초막을 찾아간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갈공명이 유비가 찾아왔는데도 만나주지 않다가 세 번째 만에야 만나서 유비의 뜻을 들어보고 나섰다고 해서 삼고초려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당시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아가게 된 것은 사마의가 “와룡과 봉추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얻어도 천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와룡이란 곧 제갈량인데 제갈량을 얻기 위해서 유비는 세 번이나 찾아가 빌어서 제갈공명을 얻었고 결국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김정은이 쫓겨나거나 암살될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조선의 새로운 지도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 수 있습니다.

급변사태란 말 그대로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인데 평양과 같은 정치적 상황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하루에도 권력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일에게서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이 사라지면 군대와 당, 보위부 등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로 권력투쟁을 벌일 수도 있고 서로 세력을 모아서 자기들이 조선을 이끌 인재고 지도자라며 다툴 수도 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인민대중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중요한 것은 지도자와 함께 새 정치를 펼쳐나갈 인재도 아주 중요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도자와 함께 급변사태를 안정시키고 새로운 정치를 펼쳐갈 인재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지도자가 제아무리 훌륭하고 능력 있고 좋은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해도 주변에 인재가 없으면 한갓 꿈에 지나지 않고 무엇을 해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급변사태를 맞는 새로운 지도자는 가장 먼저 자신과 함께 인민과 국가, 민족을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야 합니다. 급변사태와 같은 격동의 시기에 새로운 정치, 인민을 위한 정치적 상황과 인민생활 안정시키고 경제도 살리는 능력을 갖춘 인재가 있어야 합니다.

지도자는 말 그대로 이끄는 사람이지 김정일이나 김정은처럼 모든 일을 시시콜콜하게 혼자 처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김정일이나 김정은은 권력 하나만을 챙기면 됐지만 새 지도자가 이렇게 하면 김정은과 똑같아집니다.

새로운 정치, 인민을 위한 정치, 민주주의 정치를 하려면 새로운 지도자는 미래를 위한 큰 계획을 세우고 인재들이 이 계획을 실천하게 됩니다. 따라서 새로운 정치, 새로운 계획을 실천할 사람을 잘 얻는가 못 얻는가 하는 것은 새로운 지도자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하는 시금석이 됩니다.

어떤 사람이 인재인지 어떻게 알아내고 또 그런 사람을 어떻게 쓰는가 하는 것이 바로 지도자의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능력이 없었다면 사마의가 와룡과 봉추를 추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데려다 주었더라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재는 어디에 있고 인재는 어떻게 고르고 인재들의 능력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데, 이것이 바로 지도자의 능력입니다. 인재를 볼 줄 모르고 인재를 고를 줄 모르고, 인재의 능력을 찾아낼 줄 모른다면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인재를 찾아냈다고 해도 인재를 활용하고 쓸 줄 모른다면 이 또한 지도자가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이 됩니다. 지도자가 인재를 찾아놓고 데려다 놓기는 했는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지도자는 다른 인재들에게 지도자의 자리를 넘겨주게 될 것입니다.

인재를 찾아내는 일은 지도자가 되려는 꿈을 가진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일 것입니다. 지금처럼 김정은 독재통치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서 대 숙청을 하므로 인재를 찾아 모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군대와 내각, 국가보위부, 당과 청년동맹 등에 있는 사람들 속에서 마음과 뜻이 맞거나 하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신념이 있고 인간성이나 성품이 좋고 물질과 돈에 유혹되지 않으며 실력이 있는 사람들을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급변사태와 같이 격동의 시기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제가 잘 났다고 나설 것이고 그중에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겉으로는 인민을 위한다고 목숨을 바칠 것처럼 큰소리치지만 정작 권력을 잡게 되면 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자신의 리속(이속)을 챙길 사람들이 많습니다.

급변사태를 맞는 새로운 지도자는 정치든, 경제든, 행정이든 해당 분야에서 새롭게 급변하는 현실에 맞게 일을 처리할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인재가 목숨을 바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요란함은 없어도 진실하고 인민과 국가, 민족을 위하겠다는 투철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앞에서는 혁명이니 인민이니 큰소리치지 않아도 뒤로 뇌물을 받지 않고 자신을 위한 리속을 챙기지 않는 진정한 성품을 가진 인재가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새로운 지도자는 실력도 있지만 인간성도 있고 청렴하고 성품도 좋은 그런 인재를 보고 찾아내고 쟁취할 줄 아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흔히 난세에 영웅이 나오고 영웅이 난세를 평정한다고 하는데 이 말 속에는 영웅과 함께 뜻을 이루려는 인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이 망하는 것은 본인이 지도자의 능력이 없는 것도 있지만, 인재를 볼 줄 모르고 인재를 쓸 줄 모르고 아첨꾼만 옆에 득실거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지도자는 인민을 위한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인재를 보고, 얻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상으로 지도자의 길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에 김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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