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장성택 처형 주민 입단속 하는 北당국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열린북한방송/12월 20일>


한 주간 북한 내부소식을 정리해 보는 <취재기자연결, 지금 북한은> 시간입니다. 오늘도 북한 내부 곳곳에서 보내주는 소식을 가지고 오성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반갑습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소식들이 전해져 왔나요?
 
기자] 네, 북한주민들, 특히 간부들이 장성택처형에 의문을 품고 있는 소식과 장성택의 아내 김경희는 심장발작으로 김정일 애도행사에도 참가하지 못한 소식, 이런 속에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입단속을 강화하는 소식 들어왔습니다.
 
앵커] 네, 장성택 관련 소식은 끊이질 않는 군요. 북 주민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한 간부가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한 소식에 의하면 “장성택의 처형엔 우리도 이해하기 힘든 문제점들이 많다”며 “장성택이 왜 그렇게 전격적으로 잔인하게 처형당했는지를 놓고 중앙당 내부도 몹시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장성택이 처형되기 전에 노동당 중앙위 과장급 간부를 만나 어느 정도 사연을 들었는데, 그 당시까지만 해도 중앙당 과장도 장성택이 처형되리라곤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엥커] 네, 그 당시 장성택과 연관된 리룡하, 장수길이 처형되던 시기인 거죠?(네,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장성택의 처형을 짐작하지 못했다는 말씀이군요.
 
기자] 그렇죠. 당시 장성택은 자기가 처형되리라곤 상상도 못 하고 자기의 측근들, 행정부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끝까지 보호하려 했다는 이야기가 북한의 중간급 간부들 속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던 시긴데요. 장성택은 “나의 모든 직책과 명예를 다 내려놓겠다”면서 조카인 김정은에게 사정하며, 리룡하와 장수길의 처형을 면하게 하려 했지만, 끝내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앵커] 네, 결국은 장성택 본인도 사형을 당하고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장성택이 자기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알면 살아보려는 노력을 했겠는데요. 관련된 소식은 없습니까?
 
기자] 있죠. “장성택이 처형당하기 전 김정은에게 자기의 아내인 김경희, 김정일의 동생이죠? (네) 김경희를 개별적으로 만나게 해 줄 것을 거듭 간청했으나 이러한 요구가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 간부들 속에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는데요. 이것을 보면 김정은이 처음부터 장성택을 죽일 잡도리를 하고 체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식통도 전했듯이 북한 간부들 속에서 장성택의 처형이 의문스럽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죠.
 
앵커] 네, 듣고 보니 장성택이 사형당하기 전까지 정말 안타까웠을 것 같네요. 그런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소식통에 의하면 “주민들은 장성택이 체포됐을 당시 설마 했었지만 결국은 처형되자 사람들은 아쉬워하며 경악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주민들이 아쉬워하며 경악했다. 그런데 북한의 보도와는 너무 다른데요. 구체적인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그래서 북한에서 수십 년 동안 살아오시면서 이와 비슷한 일을 적잖게 겪어보신 탈북자분의 말씀을 준비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탈북자 인터뷰
“북한 텔레비에서 나오는 말은 반대로 들으면 정확해요. 세상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 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딱 하는, 한마디로 감정도 없는 걸로 보기도 하는데요. 북한사람들도 여기나 똑같은 사람이에요. 그들도 의심을 할 줄 알고 감정을 느낄 줄 알고 남이나 북이나 사람 자체로는 크게 다를 거 없어요. 단지 김정은이 공포정치를 하니까 형식상 맞춰주는 것뿐이지, 나름대로 속생각은 다 있고, 친한 사람들끼리는 할 얘기를 다 해요”
 
기자]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나름대로 빠른 여론이 퍼지고 있는데요. 먼저 평안북도 주민이 보내온 소식을 보면 “어떻게 자기 고모부를 혁명의 원수로 만들어 총살할 수 있냐”며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했고요. 또 “화폐개혁 때도 잘못했다는데 그럼 왜 박남기 때 치지 않고 지금에 와서 치는가?” 등의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네, 주민들의 지적이 맞는 말씀입니다만, 김정은이 이런 주민들의 반응 무시하고 있으니 참 답답합니다. 다음 소식은 김정일의 동생이고 장성택의 아내인 김경희가 앓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성택 숙청 이후 현재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경희 동지가 장군님 사망 2돌을 맞아 진행하는 추모행사에 참가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외국에 치료받으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원래 건강이 안 좋은데다 이번 남편이 총살당하면서 심장발작을 일으켰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남편은 죽게끔 가만 놔두고도, 그래도 가슴 아프고 또 그로 인한 충격은 있나 봅니다.
 
기자] 네, 그렇죠. 소식통은 “간부들은 김경희의 상황을 보며, 아무리 그래도 장성택이가 남편이고, 또 수용소행도 아닌 처형을 당했는데 돌 심장이라고 해도 견딜 수 있었겠냐 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믿을 만한 간부들끼리는 김경희를 위로하며 장성택의 처형을 안쓰럽게 생각하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또 일반 주민들 속에서는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에 자식이라도 있었으면 그렇게까지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장성택을 동정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니 참 흥미롭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농장원들의 여론도 전했는데요. “올해는 다른 해보다 풍년이라고 하지만 정작 농민들은 돌아오는 것이 없어 울상이다”면서 “당연히 분배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농민들에게 차례진 것은 땅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 종목이 가득 적힌 분배 문서장이고 그나마 조금 받은 분배도 인민군 지원으로 모두 가져갔다”며 “그러면서도 장성택이 때문에 농민들의 분배가 작은 것이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참, 각종 명목으로 국가가 분배 식량을 자르는 것까지 장성택에게 넘겨 씌우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농민들도 당국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전해온 소식에 의하면 “간부들은 ‘장성택이 당의 영농정책을 왜곡 집행했기 때문에 빚어진 후과’라면서 ‘인민군지원물자로 거둬들인 쌀도 해외로 빼돌려 자기 돈주머니를 불렸다’고 말하며 장성택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 면서 하지만 농민들은 “다 뺏어가고는 할 말이 없으니 죽은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이라며 “다른 놈이 해도 그놈이 그놈이라며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다른 놈이 해도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것은 김정은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정은이 통치를 하지만 김정일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앵커] 네, 아주 명쾌한 말이네요. 농민들도 다 아는 사실을 김정은이 언제까지 숨기려 들지, 북한의 앞날에 관심이 갑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세요.
 
기자] 네, 다음 소식은 김정은이 장성택 사형 집행으로 북한 정국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에게 사상학습을 강요하면서도 평소와 같은 안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네, 김정은이 장성택 숙청소식을 요란하게 떠들 땐 언젠데 이젠 안정을 요구하고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양강도에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소식인데요. “중앙당에서는 각 지방 당 조직들을 통해 평소대로 일하고 주민들에게 절대로 긴장감을 조성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김정일 애도 기간에 장성택 숙청까지 겹치면서 조성된 긴장감이 오히려 주민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중앙에서 상당히 우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마음이 불안한데, 어떻게 안정을 합니까? 당에서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친한 사람들끼린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죠. 때문에 북한 당국은 위에서는 안정을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과 함께 사람들이 다른데 신경 쓸 새 없도록 학습이라는 것을 조직했는데요. 소식통에 의하면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을 위한 사상학습도 여전히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장성택 숙청 이후 주민들에게 당의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 원문을 암기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10대원칙에 근거해 매일 반성문을 써서 바쳐야 하는 등 사상학습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위에서는 안정을 하라 하고 밑에 산하 일군들은 학습결과를 받아내고, 야 생각만 해봐도 북한 주민들이 참, 고통스러울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렇죠. 하지만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중앙의 지시로 낮에는 평온하던 거리 모습이 밤만 되면 달라지는데, 대학생들과 노동적위대원들을 동원해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모자이크 벽화, 혁명사상연구실 주변에 빈틈없는 경비진을 쳐 공포감마저 느껴진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앵커] 평온하던 거리 모습이 밤만 되면 달라진다. 무슨 전시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또 이런 압박에도 순응하고 있는 주민들이 참 이해 안 되네요.
 
기자] ㅎㅎ네, 저도 어떻게 그런 북한에서 수십 년을 살았는지 믿어지질 않습니다. 그럼 그 상황에 대해서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좀 전에 말씀하신 탈북자분의 말씀 다시 들어보죠.
 
탈북자 인터뷰
“북한은 반군사화체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반군사화체계란 말 그대로 절반은 군대처럼 생활한다는 뜻인데, 인민들 역시 군대와 같은 규률을 유지해야 하며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게 밖에서 보기에는 아주 숨 막힐 것 같은데 실지 북한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습관이 돼가지고 이런 것이 일상생활이 됐습니다. 때문에 북한인민들은 평온하던 일상이 갑자기 전시로 변한다든가, 아니면 지금처럼 학습과 특별경비를 강화한다든가 하는 것쯤에 크게 고통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이것 보다 더 큰 고통은 먹고 사는 문제니까요.”
 
앵커] 네, 언제,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일이 터지든지 간에 그 고통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가야만 하는 북한의 현실, 참 어느 때 들어도 답답할 뿐입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앵커] 한 주간 북한 내부소식을 정리해보는 취재기자 연결, 지금 북한은, 이번 주에는 북한주민들, 특히 간부들이 장성택처형에 의문을 품고 있는 소식과 장성택의 아내 김경희는 심장발작으로 김정일 애도행사에도 참가하지 못한 소식, 이런 속에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입단속을 강화하는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박은선이었습니다.


<자유조선방송/12월 20일>


김정일이 죽은 지 2년이 지났지만 3대째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은 여전히 공포통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모부 장성택까지 지난 12일 ‘국가전복 음모’ 죄로 무자비하게 죽여 버리고는 나라의 지하자원과 토지를 외국에 팔아먹고 경제와 인민생활을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몰아가려 했다고 그에게 책임을 몽땅 뒤집어 씌었습니다. 간부들과 인민들은 물론이요, 국제사회도 김정은의 포악성과 잔인성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 14일부터는 각급 기업소 별로, 가두 인민반별로 매일 동향자료를 써서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자기 옆 사람이 현 상황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 밀수나 부정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는지, 아주 자그마한 문제라도 모두 반영하라는 겁니다. 겉으로 보기엔 당이나 근로 단체 조직별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 보위부나 보안부가 이 모든 것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이제 곧 이걸 기초자료로 사상투쟁 무대가 펼쳐질 건 너무도 뻔합니다. 지난시기 공장 기업소 단위별로 하던 걸 이제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21세기 현대사에 유례없는 3대 세습 정권이 판을 치는 북한은 이제 공포가 지배하는 봉건 왕국이 돼 버렸습니다. 거기다 김정은은 백두 혈통을 운운하며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은 무자비하게 징벌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벌리고 있습니다. 백두혈통, 백두혈통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누가 백두혈통이란 말입니까. 말이 났으니 말이지, 우리 인민 그 누구도 김정은을 백두 혈통으로 보지 않습니다. 인민들 말마따나 ‘잡종’입니다. 재일교포 고영희가 김정은의 어머니인데 무슨 백두혈통 같은 잡소리를 치고 있는지 웃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김정일과 첩 사이에 생긴 봉건 시절 식으로 부르면 ‘서자’일 뿐입니다.


이런 출신성분 때문에 김정은이 더 예민해져서 백두혈통만 부르짖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대째 권력을 세습하는 왕국으로 되어버린 북한에서 어째서 백두혈통을 운운하는지 인민들은 점차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백두혈통만 내세우며 대대손손 인민의 머리 위에 군림하려는 김정은 일가를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새로운 사회 건설에 일떠나서는 길만이 우리 인민이 살길입니다. 김정은 역시 백두혈통을 부르짖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