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미래는?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 합니다.


<열린북한방송/12월 9일>


보도분석-장성택의 철직, 북한의 미래는? 


앵커] 오늘의 주요보도 꼭지를 자세히 풀어드리는 보도 분석 시간입니다. 오늘 보도시간는 북한 당국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든 직무를 해임하고 출당과 제명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장 부위원장의 철직 사실이 소문에서 진실로 확인 된 것인데요, 2인자로 군림하던 장 부위원장이 사라지면서 북한의 권력구도가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보도분석시간에는 [장성택의 철직, 북한의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자리에 박성국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북한이 오늘 장성택 부위원장의 철직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관련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김정은 정권은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과 그 세력에 대한 숙청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식 발표했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를 통해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에서 출당과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방송의 공식 발표내용을 먼저 들어보시죠.


북한 방송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이와 관련하여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장성택의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와 관련한 문제를 토의하였다. 회의에서는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우리당에서 출당 제명시킬 데 대한 당중앙위원회의 결정서가 채택되었다.”


기자] 지난 8일 북한은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 문제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는 것인데요, 북한이 정치국 회의를 통해 철직을 공식화 한 것은 이번이 두 번 째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리영호 총참모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을 때도 정치국 회의를 통해 결정한 바 있는데요, 당시에는 리영호의 해임사유를 ‘신병상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장성택과 그 일당의 죄명을 낱낱이 지적하고 숙청한다고 밝힘으로서 이번 사태가 다른 때와는 달리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네, 그런데 장성택 부위원장도 이번 정치국 확대 회의에 참가 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까지는 참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는 장 부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한 장면을 공개했는데요 장 부위원장은 회의 직후 현장에서 보안원에게 끌려나갔습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장 부위원장에 대한 죄행을 밝히고 나서 결정서를 채택한 뒤 곧바로 체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런데 북한 당국이 간부들의 죄목을 열거하고, 현장에서 체포하는 사진을 공개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나요?


기자] 아닙니다. 북한당국의 이번 장성택 숙청방식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남한의 통일부는 “북한이 개인의 죄목을 낱낱이 열거했던 사례는 처음”이라며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통틀어서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체포 사진을 공개한 것은 더더욱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북한 당국은 장성택의 죄를 무엇이라고 밝히고 있나요?


기자] 네, 북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장성택 일당이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 반혁명적 행위를 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했고, 국가의 자원을 헐값에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했다고 덧붙였는데요, 북한 매체의 보도를 직접들어보시죠.


북한 방송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 양봉음위 하는 종파적행위를 일삼았다.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였다.”


기자] 또 국가 재정관리 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저질렀고, 권력을 남용하여 여러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고 술놀이와 먹자판을 벌렸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북한이 장성택의 죄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지적한 것 같은데요, 특히 말씀하신 데로 북한에서 반국가적 범죄행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김정은이 이전과는 달리 이렇게 낱낱이 장성택의 죄를 공개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수령에 대한 충성만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에서 반역행위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를 대대적으로 공개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조용히 처리하고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막아왔던 것이죠. 현재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두고 김정은이 장성택을 철직시킬 만큼 권력이 강화됐다고 평가와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의 권력이 불안해졌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요, 제 생각으로는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상당히 불안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례적으로 장성택의 죄명을 상세히 밝힌 이유도 김정은도 장성택의 철직을 덮고 넘어가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장성택을 따르는 간부들이 많은 상황에서 뭔가 확실한 철직 명분을 내세우지 않고서는 이들의 반발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앵커] 네, 현재로서는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상당히 불안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정은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됩니까?


기자] 네, 북한에서 반국가적 범죄행위를 이유로 대대적인 처벌이 이뤄진 것은 1956년 8월 종파사건이 있습니다. 당시 김일성은 권력이 막강하긴 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상태였는데요. ‘반국가적 범죄행위’라는 감투를 씌워 정적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진행했죠, 북한의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도 이때 생겨난 것인데요 수만에서 수십만이 처벌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서 권한이 막강했던 장성택을 따르던 간부들도 매우 많은데요, 앞으로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인 독재 구도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겠죠, 특히 북한의 발표 내용을 보면 장성택 추종 세력에 대한 대규모 숙청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진행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북한의 방송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죠.


북한 방송
“장성택은 자기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고 자기 주위에 신념이 떨떨한자들, 아첨분자들을 끌어당기면서 당안에 분파를 형성하기 위하여 악랄하게 책동하였다. 장성택은 정치적야심으로부터 출발하여 지난 시기 엄중한 과오를 범하여 처벌을 받은자들을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단위 간부대렬에 박아넣으면서 세력을 넓히고 지반을 꾸리려고 획책하였다.”


앵커] 네, 장성택의 측근으로 박봉주 총리, 김양건 부장 등 북한 권력 핵심부에 포진한 인물들이 한 두명이 아닌데요, 대규모 숙청의 바람이 불게 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일어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장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 숙청을 급히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판단될 경우 숙청작업은 언제라도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장성택이 권력을 잃으면서 장성택의 맞상대로 여겨졌던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상대적으로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그럴 경우 군부인사가 대대적으로 등장하면서 강경한 대외정책을 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그러면 장성택의 해임, 철직이 김정은 체제에 득이 될 수 있을 까요?


기자] 네, 남한의 정부소식통은 “장성택의 숙청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김정은 중심의 유일영도체계 확립을 위한 조치라고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겉으로는 김정은 체제가 공고화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장성택 제거로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단기적으로 김정은이 자신의 권위에 감히 도전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한방을 날린 것인데요, 장성택 같이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고위간부도 한방 숙청되는 상황을 보고 불안해진 간부들이 체제에 충성하기보다는 반항심을 갖을 수도 있다는 설명같습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김정은의 권력 공고화로 이어질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김정은의 권력강화를 위해 선택한 장성택의 숙청 사건이 북한 미래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은 북한의 미래가 답답해지면 답답해질수록 더욱 주민들을 통제하고 괴롭히겠죠? 또 내부의 불안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도발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 같다는 걱정도 듭니다. 그런데 반면에는 김정은 정권의 붕괴가능성이 더욱 커진것 아닐까 하는 기대도 나오는데요, 과연 김정은은 언제까지 이런 권력 놀음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자유조선방송/12월 9일>


논평-집안 싸움이 반당 반혁명적 종파 투쟁인가


김정은이 드디어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출당제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8일 정치국 확대회의는 장성택 일당이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선포했습니다. 이영호를 숙청할 때보다 훨씬 강도 높은 ‘일당’이라는 딱지까지 붙였습니다. 


사법검찰, 인민보안기관에 대한 당적 지도를 약화시켜 엄중한 후과를 끼쳤다느니, 교묘한 방법으로 지하자원을 싼값에 팔아먹었다느니 나중에는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고 해외도박장을 출입하고 마약에 중독되는 등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빠져 부정부패행위를 일삼았다고 별의별 죄를 다 뒤집어 씌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보도와 논평을 통해 밝혔지만 장성택 숙청은 김정은이 자기의 1인 독재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자기 집안끼리 벌인 개싸움이지 반당 반혁명 종파투쟁이 아닙니다. 김정일은 삼촌 김영주와 후계자자리를 놓고 싸우다가 이기자마자 20년 넘게 심신산골에 쫒아냈고 동생 김평일은 해외 대사관에 옴짝도 못하게 만들어놨습니다. 김정은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이복형 김정남은 일찌감치 해외에 숨어있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이번에 장성택을 숙청함으로써 김정은은 자기가 독재 권력 자리를 확고히 차지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인민입니다. 하루속히 인민 생활을 안정시키지 않고 오로지 자기 체제안정을 위해 지금과 같은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면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오락가락하고 있는 김정일의 경제정책은 이미 물 건너갔습니다. 믿는 건 딱 하나 20년 넘게 경험한 장마당장사입니다. 이랬다저랬다 입만 나불거려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쯤 되면 50년, 60년대 반당 반혁명종파 투쟁이라는 케케묵은 선동 따위로 인민들을 속일 수 없다는 것쯤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정은 정권은 더 이상 자기 집안의 개싸움을 반당 반혁명종파투쟁에 빗대지 말아야 합니다.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이 있듯이 3대째 권력세습도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 잘난 목숨이라도 부지하고 싶다면 하루 빨리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와 조용히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권합니다.


<북한개혁방송/12월 9일>


보도-장성택 숙청, 김정은 1인 체제에 도전한 자의 최후…젊은 보위부원에 끌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공식 회의 석상에서 체포돼 끌려나가는 사진이 북한 정권에 의해 9일 전격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18분쯤 지난 8일 열렸던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며 회의장 단하(壇下)에 앉아 있던 장성택이 인민보안부(경찰) 복장을 입은 두 사람에게 끌려나가는 사진을 화면에 내보냈다.


하지만 이들은 호위사령부 내 보위부 요원들이며, 이들에게 인민보안부 복장을 입힌 것도 장성택에게 망신을 주려는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장성택은 숙청 전 정치국 위원 신분이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단상에 앉았어야 한다. 북한이 숙청된 고위급 인사의 체포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1970년대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장성택이 김경희의 남편이니까 죽이진 않고 격리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며 “장성택이 나이도 있는 데다 이미 공개적인 망신을 줘 더 이상 저항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밝힌 장성택 전 행정부장의 죄목은 무려 20가지에 이른다.


가장 큰 죄목은 ‘반당(反黨) 반혁명 종파 행위’였다. 노동신문은 “(장성택이) 당의 유일적 영도를 거세하려 들면서 분파 책동으로 자기 세력을 확장하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했다”고 했다.


또 동상이몽(同床異夢)과 양봉음위(陽奉陰違ㆍ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며 속으론 딴마음을 먹음)를 하고, 자기 환상을 조성하고 배신행위를 했다는 표현도 썼다. 경제적 부정부패와 사생활 문란 혐의도 있었다.


이 같은 혐의들은 권력 입맛에 따라 조작ㆍ윤색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김정은 1인 체제에 도전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장성택 개인의 실각을 넘어서서 장성택 주변 세력에 대한 대대적 숙청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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