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시 黨 간부부장 마약 혐의로 해임”

▲ 북주민 마약 흡입 장면

함경북도 회령시 당위원회 핵심 간부들이 부패와 마약 복용혐의로 해임 철직됐다고 복수의 내부소식통이 5일 알려왔다.

한 소식통은 “지난 11월 10일에 열린 시당 전원회의에서 간부부장 박기섭(49)과 보안서(경찰서) 예심과장 김태길(47), 검찰소 간부 1명(성명 미상)이 해임됐다. 보안서 예심과장은 철직에 그치지 않고 보위부 감옥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해임·철직된 이들 3명 이외에도 2명의 간부가 경고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 대상자들은 6개월간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회령시 당 간부부장에서 철직된 박기섭은 마약 복용과 함께 간부 임명사업에서 지나치게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보안서 예심과장과 검찰소 검사는 마약관련 혐의다.

회령시 보안서 예심과장 김태길(47세)은 아내와 함께 마약을 복용하고 중국에 마약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한다. 김태길과 그의 아내는 현재 회령시 보위부 감옥에 구속된 상태다.

김태길은 보안서 예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마약 혐의 범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마약을 가로채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회령시 당간부 마약 복용 사건을 확인하면서 “지난 10월 말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도 간부들의 사상투쟁회의를 열고 마약사용, 뇌물수수죄로 일부 간부들을 해임 철직시킨 일이 있었다. 마약도 문제지만 지방 간부들의 기강을 잡기 위한 대대적인 검열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북지원 단체인 ‘좋은 벗들’도 최근 소식지에서 “함경북도 청진 광산금속대학 학생의 약 45%가 빙두(마약) 복용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좋은 벗들’은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졸음을 깨기 위해 빙두를 복용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기초 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주민들이 감기, 설사, 두통, 신경통 등을 치료하기 위해 아편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