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범죄 발생률 1위는 마약 유통”

질병 치료 효과 높다며 환자에 마약 투약 여전

북한에서 ‘빙두’나 ‘아이스’로 불리는 각성제 계통의 마약(필로폰의 일종)이 만연한 가운데 이에 따른 범죄도 성행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15일 알려왔다.

북한에서는 ‘큰 돈을 벌고 싶으면 빙두 장사를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조와 유통, 판매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발표한 ‘2017 국제마약통제보고서’에서 필로폰(methamphetamine)이 북한 내 비교적 광범위한 지역에서 생산, 소비되고 있으며, 대부분 독립적인 범죄조직이 그 공급을 맡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마약 확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강력한 단속을 펴왔지만, 마약조직이 관료들과 강력한 커넥션을 형성하고 있어 근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북한 보안원 간부와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함경북도 청진시 등의 올해 범죄 발생빈도를 통계적으로 정리한 결과 마약 범죄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국가 물건을 훔친 범죄자, 절도, 강도 및 살인, 그리고 마약 범죄자 등이 통계에 들어가는데, 이 중에서 마약 범죄가 가장 많았다”면서 “마약 범죄는 단체를 형성하는 특징도 있지만 그만큼 곳곳에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마약을 제조 또는 유통한 자에 대해서는 반역범죄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벌에 처한다는 방침을 내린 바 있다. 또한 국가보위성, 보안서, 도 보위부까지 합동으로 비사그루빠를 조직해 마약 소탕에 나서왔다.

그러나 단속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줄어들 뿐 다시 성행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한다.

소식통은 또한 마약중독자들로 인한 가정파탄도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의 한 군당 책임위원장의 딸인 김성혜(가명) 씨가 마약 중독으로 이혼 위기에 처한 사연을 전했다.

김 씨는 결혼 3년 후 병 치료를 계기로 아편 계열 마약을 접한 뒤 중독 현상을 보였고, 이후에는 아이스까지 흡입하며 5년 넘게 중독자로 생활했다.

이 여성은 남편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기회만 되면 집안물건을 내다 팔아 마약을 복용할 정도였고, 이제는 중증 중독 상태를 보이자 당 간부인 남편도 더 이상 참지 못해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아버지와 남편이 당 간부여도 마약은 말리지 못한다’며 혀를 차면서도 “아버지가 군당 비서만 아니면 진작에 교화소로 갔을 것”이라고 말한다는 것.

소식통에 따르면, 여전히 북한 마약 중독자 상당수가 병 치료를 계기로 아편을 복용하거나 진통제로 필로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리가 아픈 정형외과 환자들은 진통을 없애는 데 마약이 특효약이라는 말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