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시장 점령한 좌파의 ‘억지와 위선’

‘억지와 위선 – 좌파 인물 15인의 사상과 활동’은 한국사회에서 소위 ‘존경 받고 있는’ 좌파인사들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이 책은 ‘왜 좌파인사들에 대한 재평가와 재규명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그 평가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과 가치체계가 재설정되면서 우리사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따라서 양심적 지식인이라는 후한 평가를 토대로 한국의 사상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좌파 지식인들의 억지와 뒤틀린 논리, 그리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남다르게 보이려는 위선적인 행태를 바로잡겠다는 주제의식이 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리영희 한양대 대우교수를 한국 좌파의 사상적 대부이자 원로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리 교수는 북한 체제에 대해 ‘우리처럼 잘 먹진 못하지만 한결 맑고 깨끗하고 뺏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 있는’ 이상적인 사회라고 호도 한다”며 “그의 논리와 선동사상은 북한 체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체주의적 독재체제를 미화시키고 유지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김 원장은 백낙청 서울대명예교수가 주장하는 양비론에 대해서도 ‘남북한 양쪽을 모두 비판하는 것으로 보이나 결국 북한 옹호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원장은 백 교수가 북핵 문제에 대해 가지는 생각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원장은 “백 교수가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프레시안 창간 기념 기획 강연에서 ‘안전 보장만 해주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거듭된 주장을 묵살해온 미국의 책임을 묻지 않고 북쪽만 규탄하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며 ‘미국의 선제공격의 위협이 없지 않았던 상황에서 군사적 억지력 확보를 위한 핵무장이라는 북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북한을 두둔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북한 대변인의 논리나 백 교수의 논리나 하등 다를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는 작곡가 윤이상을 북한 문화공작원이라고 지적하며 그를 추모하는 행위는 국가적 코미디라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북한이 펴낸 ‘영원한 추억’이라는 책자에는 윤이상과 그의 부인이 김일성 사망 및 사망 1주년 당시 쓴 편지가 수록돼있다. 이 편지에는 ‘우리 력사상 최대의 령도자이신 주석님의 뜻을 더욱 칭송하여 하루 빨리 통일의 앞길을 매진할 것을 확신합니다’ 라는 김일성 충성 맹세가 담겨있다.



김 대표는 “윤이상을 추모하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이것은 국가적 자살행위이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좌파 경제학계의 대표자인 변형윤 서울대 명예 교수에 대해서는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논설위원이 비판했다.



정 위원은 “변 교수는 대한민국은 안 된다고 되풀이 한다”며 그의 경제적 오판을 비난했다.



정 위원에 따르면 “변 교수는 당시 박정희 정권아래서 진행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했고 포항종합제철 준공을 반대했으며 공장자동화까지 반대했다”며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포스코) 그리고 산업화에 필수요소인 공장 자동화를 결사 반대한 인물”이라고 지적 했다.



정 위원은 변 교수는 “오로지 반대의 한 평생”이라며 “변 교수의 주장이 관철됐으면 아마도 지금 우리는 북한 주민에게 연탄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나눠 받아야하는 입장이 되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외에도 영화감독 박찬욱, 가수 신해철, 칼럼니스트 진중권,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 씨 등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들도 비판의 단상에 올렸다.



책은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변희재 빅뉴스 대표, 이문원 미디어 워치 편집장,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위원 등 7인이 공동 집필했다.



보수적 색채가 뚜렷한 인사들이 쓴 책이니만큼 주장이나 표현에서 자극적일 수 있으나 오히려 그 때문에 흥미를 끌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