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전기 자전거 활용한 ‘벌이 업자’ 등장”

최근 북한에 보급되기 시작한 전기 자전거가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에서 전기 자전거로 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주로 걸어가기에는 조금 먼 곳을 가려는 사람을 태우고 돈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다만 자전거 뒷 자리에 사람을 태우는 것은 불법이라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평양 외곽에서 사람을 태워주는 벌이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도시 중심에서 벌이 했다가 무상몰수 당했다는 말도 돌아 이젠 시내 밖에서 벌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기 자전거를 이용하는 비용은 30리(약 12km)에 북한돈 10,000원 정도다. 사람 외에도 택배처럼 짐을 전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한다.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를 가지고 상점 앞에 서있는 평양 시민들 / 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전기 자전거가 벌이 수단으로 활용되는 이유로 우선 ‘편리성’이 꼽힌다. 정류장에 제때 오는 경우가 드문 무궤도 전차와 비교하면 이용면에서 용이하다. 또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택시는 기본요금이 2, 3달러로 비싸기 때문에 일반 주민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이다.

더불어 최근 평양의 전력 사정이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전기 자전거의 배터리를 제때 충전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특히 여분의 배터리를 장만해 수시로 교체해 가면서 운행하는 업자도 등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양에 전기 자전거가 유행된 지 오래됐다. 이제는 노동자들도 하나씩 장만하기 시작했다”면서 “평양은 지방에 비해 전기도 잘 들어오고 전기 자전거를 이용해 벌이를 하는 것도 생겨날 법 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전기 자전거는 대부분 중국제로, 가격은 대당 300~500달러 사이로 일반 자전거에 비해 3배나 비싸다. 하지만 북한의 불편한 교통 사정으로 일반 주민들도 큰돈을 들여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