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원로리서 핵 개발?… “전혀 관련 없는 정치군관학교일 뿐”

소식통 "지하 갱도 없다...앞엔 생수공장, 뒤에는 묘지, 어떻게 핵 개발하나"

평양 만경대구역 원로리에 위치한 평양고사포병사령부 정치군관학교. /사진=구글어스 캡처

CNN이 미국 민간 위성 업체를 인용해 평양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보도한 가운데, 내부 소식통은 “핵 관련 시설이 아닌 학교다”고 지적했다.

데일리NK 군 내부 소식통은 9일 “칠골역(지하철)에서 대동군으로 나가는 원로리 길가 오른켠에 있는 건물은 평고(평양고사포병)사령부 정치군관학교”라면서 “핵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곳은 내부에 본 청사, 보조 청사와 함께 상학장(강의 청사), 중대 대대 병영들과 혁명사상연구실 등이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보면 일반적인 정치군관학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2003년 봄 장군님(김정일)께서 중앙당 간부였던 전종민(계급 소장)을 교장으로 내려보내시면서 학교를 확장시키고, 평양의 하늘을 지키는 훌륭한 정치지휘관들을 많이 양성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과거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CNN은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사진을 입수, 이 지역 일대에 감시시설과 고층의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시설 등이 목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근처 살림집은 학교 정문 오른편에 있는데, 높지도 않고 모두 1동 2세대 땅집(단층)이고 여기엔 교직원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학교 안에는 지하 갱도도 없다”면서 “앞에 못은 학교 저수지인데, 이곳의 물은 청소 및 공사를 할 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학교 정문 앞에는 샘물공장이 있고, 청사 뒤쪽 담장 안쪽으로는 부업지가 있고, 담장 너머 북동쪽으로는 묘지가 많이 있다”면서 “청명과 추석 때 여기에 사람이 넘치는데 어떻게 비밀스러운 핵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한편, 국방부 문홍식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국방부가 민간 연구단체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시설 등은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과의 연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