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북 의주 마약거래 여성 2명 처형 앞둬”

북한 당국이 마약을 사적으로 거래하는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 가운데 의주에서 2명의 40대 여성이 마약거래 혐의로 체포돼 처형을 앞두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3월 중순 평안북도 의주에서는 일명 ‘아이스’(필로폰 계열)로 불리는 마약 장사를 하던 이 여성들은 군(郡) 보안서의 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됐다는 것. 이들은 제조업자로부터 마약을 입수해 주민들에게 암거래해온 중간 판매상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체포된 여성들의 가택을 수색하던 중 한 집에서는 조선돈 1억원(미화 3만 5천 달러 해당)이 발견됐고, 또 다른 여성의 집에서는 미화 160만 달러가 나왔다고 현지 보안원을 인용해 알려왔다.

이 두 여성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끝나는대로 사형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마약 중간 판매상으로 지목된 이 두 여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연계 조직과 중국과의 밀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전역에는 이미 일명 ‘아이스’ ‘얼음’ ‘총탄’ 등의 은어로 불리는 필로폰 계열의 마약과 ‘덴다’ ‘도리도리’로 불리는 각성제가 급속히 확산되어 이미 수만 명의 중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권기관에서 제조한 마약은 대부분 판로가 해외에 집중됐으나, 지난 몇 년간 북한을 둘러싼 주변국의 마약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부가 내부로 흘러 들어 최근 북한 내 마약 중독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

북한 당국은 지난달 1일 ‘비법(非法)적인 마약거래를 일삼는 자들에 대해 사형에 처하겠다’는 내용의 포고문을 발표하고 직접 시•군의 공공장소에 이를 부착했다. 또 3월 17일 청진에서는 실제 공개처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마약 판매상들은 걸리면 시범으로 총살을 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

북한당국이 마약밀매에 또다시 극단적으로 대처하는 이유는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폐, 마약 등 불법행위에 강력히 대처하자 마약재배 및 밀매가 ‘북한정권 차원’이 아닌 주민들의 개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대외에 알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평안북도 의주, 신의주, 용천, 염주에 거주하는 지하 기독교 신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예배를 보다 국가안전보위부에 적발돼 30여명이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종교 클럽’을 만들어 모임을 가지면서 ‘우리사회 얼마 못간다’ ‘중국처럼 개혁개방 안 하면 또 다시 굶어 죽을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들은 기독교를 전파한 데다 반(反) 김정일 모임을 가져 대부분 사형에 처해지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갈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