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판문점 1주년 행사 통지했지만, 개최 사실만 전달”

당국자 "초청의향은 포함 안 해…北 참석 가능성 낮지만 없다고도 할 수 없어"

통일부
통일부. /사진=데일리NK

정부가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북측에 행사 개최 사실을 통지하면서도 초청 의향은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22일) 4·27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 개최와 관련해 (북측에) 통지했다”면서도 “(초청 의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닷새 앞둔 시점에 개최 일자와 장소, 개요 등을 북측에 통지하면서도 행사 참석 의향은 묻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당국자는 ‘북측에 참석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개최 사실만 통지했다”면서 “(북측) 반응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답변을 거듭했다. 초청 의사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북측도 개최 사실을 알고 있으니 북측의 행사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기획 단계에서 북측이 참가 한다, 안 한다고 판단하기보다 행사 콘셉트 자체를 전 세계 국민이 모두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의지를 갖고 계속해서 추진해나간다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측의 행사 참가 가능성에 대해 “임박해서 북측에 통지하다보니 참석 가능성을 낮게 볼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일반적인 남북 간 행사에 준해서 행사를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정부는 서울시·경기도와 공동으로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평화퍼포먼스’ 행사를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먼 길’, ‘멀지만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복합 문화예술 공연으로 기획됐으며, 행사에는 주한 외교사절과 문화·예술·체육계, 정부·국회, 유엔사·군사정전위 관계자, 일반 국민(서울시·경기도 주민) 등 내·외빈 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