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동행’ 제프리 박, 메콩강에서 실종

미얀마-라오스 국경에서 탈북자 6명(부흥이네 가족포함)을 이끌고 한국행을 시도하던 한국계 미국인 제프리 박(한국명 박준재•63세) 목사가 1월 2일 일행과 메콩강을 건너던 중에 강물에 떠밀려 내려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리하나선교회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박목사와 동행했던 탈북자들의 진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진술서에 의하면 제프리 박 목사는 지난 1월 2일 경 탈북자 일행 중 한 명이 메콩강을 건너다 강물에 떠내려가자 직접 구조를 위해 강에 뛰어들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박목사의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박목사가 수영이 미숙한 상태에서 강물에 떠내려갔고,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로 볼 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시 동행했던 탈북자들은 밝혔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관은 1월 25일 미얀마 정부에 박목사의 수색작업을 요청했으나 적극적인 협조를 얻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일행은 당시 라오스에서 강제 출국 당한 후 미얀마에 거주하다가 경찰에 체포, 한국대사관에 인계돼서 현재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리하나 선교회 천기원 대표는 “미얀마 대사관에 2회, 라오스 대사관에 1회, 한국정부에 한 차례 총 4차에 걸쳐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결과 제프리 박 목사를 사지로 몰아버린 결과를 낳았다”고 정부의 소극적인 탈북자 보호 정책을 성토했다.

한편, 미얀마 정부군 장군으로 행세하며 제프리 박 목사가 반군에 억류당해 있다는 정보를 가족에게 전달하고 가족으로부터 3만 불을 갈취해온 신원불상의 한국인 김산씨는 여전히 박 목사가 반군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두리하나 선교회>는 밝혔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