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2019 북한 신년사…평화와 경제 강조

북한의 2018년도와 2019년 신년사를 키워드로 분석한 결과 핵 관련 언급이 크게 줄고 평화, 경제개발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 22번→2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도 신년사에서 22번 핵 관련 언급을 했지만 2019년 신년사에는 2번밖에 말하지 않았다. 2018년 신년사에서는 국가 핵 무력 완성, 핵 단추, 핵 타격 등을 언급하면서 핵을 거론했지만, 2019년에는 비핵화만 2번 언급했다.

2017년 말부터 이어진 북미 간의 긴장 상태가 2018년 신년사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2019년 핵 관련 언급이 대폭 줄어든 것은 비핵화 협상 국면을 깨트리지 않기 위한 북한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화’ 10번→28번

김 위원장이 발표한 2019년 신년사에는 ‘평화’라는 키워드가 대폭 늘어났다. 2018년 신년사에서 10번 언급했던 ‘평화’는 2019년 신년사에는 25번 보였다.

이는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철도, 도로, 산림 등 여러 방면에서 남북교류가 활성화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2019년에는 남북관계, 평화번영을 위해 더 큰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고,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 21번→38번

북한이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는 경제에 대한 언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신년사에 언급된 경제 관련 키워드는 ‘자립경제’ 7번, ‘인민 경제’ 7번, ‘사회주의경제’ 4번, ‘국가 경제’ 4번 외 총 38번이다. 2017년에는 ‘인민 경제’ 8번, ‘자립경제’ 2번, ‘국가 경제’ 1번이며 ‘사회주의경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자립경제를 더욱 강조해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첫 언급…전력난 해결 초점

2019년 발표된 북한의 신년사에는 풍력, 조수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 대한 언급이 처음 이뤄졌다. 북한 당국이 올해 다방면으로 전력난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나라의 전력 문제를 풀기 위한 사업을 전 국가적인 사업으로 틀어쥐고 어랑천 발전소와 단천발전소를 비롯한 수력발전소 건설을 다그치고 조수력과 풍력,  원자력발전능력을 전망성 있게 조성해나가야 한다”며 “도, 시, 군들에서 자기 지방의 다양한 에네르기(에너지)자원을 효과적으로 개발 리용(이용)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신년사에 원자력발전에 관한 언급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제7차 당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제시하며 주요 과제로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의 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사안은 비핵화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관련된 전향된 자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인민관, 인민 철학 2년 만에 재차 등장

한편, 이번 신년사에는 지난 2017년에 등장한 ‘주체의 인민관, 인민 철학’에 대한 언급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 발표된 2019년 신년사에는 “주체의 인민관, 인민 철학을 당과 국가 활동에 철저히 구현하여 광범한 군중을 당의 두리에 튼튼히 묶어 세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노동당을 중심으로 체제결속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보이며 최근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당에 대한 기피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신년사에 나온 주체의 인민관과 인민 철학은 당 내부의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를 제거하기 위해 강조된 것으로 2019년 신년사에 나온 의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