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벌목장에 돈벌러 가던 여성 3명 김정숙읍 국경서 체포

북중 국경지대 근처 북한 감시 초소.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이달 20일경 양강도 김정숙군 소재 박주평(泊舟坪) 마을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통해 중국으로 가려던 북한 여성 3명이 국경경비대에 체포됐다고 내부소식통이 27일 알려왔다.

이 사건으로 박주평 마을 동쪽에 위치한 국경경비대 신파대대에서 마을 입구로 가는 지름길이 차단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박주평 마을 유벌작업반(원목을 떼로 내려보내는 작업) 인근의 압록강 위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이용해 도강(渡江)하려던 여성들이 국경경비대에 체포됐다”면서 “경비대가 이 지역 경비를 강화하고 김정숙읍 쪽에서 오는 동쪽 진입로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체포된 여성들은 혜산시 거주자들로 중국 13도구(김형직군 맞은편의 한 마을을 지칭) 지역에 있는 임산 벌목장에 두 달간 돈 벌러 가려던 목적”이라면서 “한겨울 벌목장에서 밥과 숙소, 작업장 정리를 소개받고 가던 길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이 여성들은 탈북 목적이 아니고 두 달간 돈을 벌려고 도강을 시도한 정황이 참작돼 도 집결소 2개월 구류 처분이 내려졌다. 두 달간 하루 12시간 이상 구류소에서 지정하는 강제노동을 해야 한다.

소식통은 “이 지역을 담당하는 국경경비대 신파소대에는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박주평 마을로 가는 지름길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김정숙읍에서 강하리로 가는 도중에 있는 박주평 마을 주민들은 읍에서 장사를 하거나 시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 지름길이 막히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도강 사건과 무관한 마을 주민들이 추운 날씨에 20리(약 8km)를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어 소식통은 “박주평 유벌작업소에 100세대 가까이 거주하고 있고, 매일 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도 20~30명 정도가 된다”면서 “사건이 생기면 초소에서 길부터 막아서는 게 경비대 일이라고 주민들이 불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