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군단에 新 ‘비화통신기’ 실전배치…C4I 전술지휘체계 구축?

소식통 "1028형 비화통신기, '주파수 도약' 성능 향상...軍, 순차적 배치 중"

지난해 9월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현장에서 국방과학원 소속 전일호가 무전기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최근 북한 군 당국이 최전방 군단에 송수신 기능 등이 향상된 신형 비화(祕話)통신기를 실전배치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9일 알려왔다.

비화통신기란 암호화된 형태의 전문(傳文)을 송수신하는 비화 기술을 탑재한 무전기 등을 일컫는다. 즉, 적군의 도청을 방지하기 위한 기기로, 우리 군에서도 보안이 필수인 작전 사항과 관련한 대화를 할 때는 비화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일리NK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실전배치 중인 비화통신기는 ‘1028형’으로, 군 당국은 이를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선된 주요 기능은 일단 적(敵)의 도청과 전파방해를 방지하기 위한 ‘주파수 도약(Frequency Hopping)’ 성능을 향상시켰다는 점이다. 주파수를 순간적으로 변화시키는 기능을 강화했다는 뜻으로, 반송 주파수를 보다 빠르게 무질서하게 변화시켜 통신의 비밀을 보장하겠다는 의도다.

또한 주파수 도약 방식을 이용해 음성은 물론 자료(데이터)와 글자(텍스트)를 송신(전송 또는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전 버전(1020형)보다 규격은 소형화되고, 기능은 고도화됐다.

소식통은 “1020형은 가로 400mm, 세로 580mm, 높이 150mm였는데, 이번 1028형은 가로 240mm, 세로380mm, 높이 80mm로 작고 얇아졌다”면서 “또한 ‘주파수 통로(Preset Channel)’도 이전엔 8개였는데, 지금은 12개로 비약했다”고 전했다.

군은 이 기기를 실전배치함으로써 북한식(式) 군 작전전술지휘통제체계(C4I) 완료 작업에 돌입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여기서 C4I는 군용 데이터통신망체계로 지휘(command)·통제(control)·통신(communication)·컴퓨터(computer)·정보(intelligence)를 뜻한다. 즉, 현장지휘와 작전전개 수립, 신속 대응, 공격, 방어 수행 용이를 목적으로 지휘부와 일선부대 간 정보공유시스템방식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1일과 12일 4군단(황해남도 해주시) 지휘부와 사단 무선통신망 구분대들에 새형의 비화통신기가 배치됐다”면서 “군은 이 기기를 나머지 전연(전방) 지역인 1, 2, 5군단에도 순차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군은 작업이 결속(완료)되면 전연까지 데이터 통신망이 구축돼서 최고사령부, 총참모부와의 실시간 작전전술실행 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에서는 이미 C4I를 구축했다고 한다. 이에 군은 부대 간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없다면 실제 전투에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보고, 이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한편, 신형 비화통신기 숙달을 위해 4군단 내 통신부, 탐지부 산하 구분대에서는 관련 무선기재학 및 통신강습을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