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영향 北·中밀수 감소…쌀값 ‘껑충’

베이징 올림픽의 영향으로 북·중 무역이 어려워지자 북한 내부 쌀값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19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올림픽 때문에 쌀 밀수가 어려워지면서 얼마 전부터 장마당 식량 값이 껑충 뛰었다”고 전해왔다.

신의주 소식통 역시 “중국으로부터 식량수입 통로가 완전히 막혀 쌀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더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탈북자 강제송환 등 인권문제로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중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탈북자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7월 말부터 북·중 국경지역의 무역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경계망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북한으로 밀수되던 식량이 크게 감소했다.

신의주 소식통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세관에 나가면 쌀을 실은 차들이 넘어 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무역 자체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며 “게다가 중국 쪽이고 우리(북한)쪽이고 국경경비를 강화하니 밀수도 쉽게 할 수 없어 쌀값이 크게 올랐다”고 했다.

소식통은 “올림픽 이전에는 중국 사람들이 쌀을 싣고 와서 중국쪽 국경연선 마을에 며칠씩 세워놓고 밀수꾼들을 통해 파고철(고철)과 쌀을 교환하기도 했다”며 “당시에는 쌀을 구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파고철 밀수에 나섰기 때문에 쌀을 얻기는 쉬웠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국경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이런 밀수도 힘들어졌고, 중국에서 쌀이 들어오기 어렵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장마당에서 쌀값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청진의 경우 8월 초 2천300원 정도였던 쌀값이 최근에는 2천800원까지 올랐다”며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앞으로 쌀값이 더 오를 것이다. 시장의 쌀 장사꾼들에게 물으니 ‘며칠 내로 쌀값이 다시 3천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가격이 올랐다고 시장에서 쌀을 구하기 힘들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며 “쌀 장사꾼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에 대비해 쌀을 조금씩만 내놓고 있지만 돈만 있으면 쌀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비싼 가격의 쌀이 싼 가격의 쌀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식통은 “쌀값이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시장에서 제일 비싼 2천800원짜리 쌀은 없어서 못 팔릴 지경이다”면서 “오히려 눅거리(값싼) 2천500원짜리 쌀들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자들은 어차피 비싸더라도 좋은 쌀을 사서 먹기 마련”이라며 “돈 없는 보통 사람들이 문제지 돈 있는 사람들에게는 쌀값이 오르는 것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