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보천군서 10대 꽃제비 살인 사건 벌어져…무슨 일?

2018년 8월 촬영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 사진=데일리NK

양강도 보천군에서 한 주민이 10대 여성 꽃제비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초 보천군에서 한 남성이 19살 여자 꽃제비를 집에 불러들여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이 남성은 무기징역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살인을 저지른 남성은 27세 청년으로, 보천군 문암리의 기계화작업반이 있는 주변에서 살며 먹을 것이 없어 일을 나가지 못하는 등 가난한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5월 초 거리를 떠돌던 꽃제비 여성을 집에 불러들여 며칠간을 함께 살았는데, 주민들은 꽃제비라 하더라도 혼자 사는 청년의 집에 여성이 드나드니 애인이겠거니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주민들은 며칠간 그의 집에 기척이 없고 드나들던 여성 꽃제비도 보이질 않는 데다 거리에도 떠돌지 않는 것에 의아함, 수상함을 느끼고 보안서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서는 이 남성을 즉각 체포해 여성의 행방을 물었지만, 그가 제대로 대답하지 않자 하전사 3명을 시켜 일주일 동안 윽박지르며 공포감을 심었고 그 끝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는 전언이다.

그는 ‘처음에는 같이 잘살아보려고 집에 들였는데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며칠이나 함께 굶게 되자 싸움이 일어났고 홧김에 죽였다’며 시신을 유기한 장소까지 실토했고, 보안서는 해당 장소에서 여성의 시신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안서는 자기 자신도 제대로 건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집에 여성 꽃제비를 불러들인 것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성폭행을 위한 시도였으며, 그 과정에 일어난 살인으로 인정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 주민에 대한 형 집행이 예견돼 있다”면서 “살인은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언도하는데 먹을 것이 없고 가난한 생활로 정신적인 허탈 상태에 있었다는 점에 무게를 실어 무기징역으로 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 생활이 어려워져 살인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자 보위부, 보안서는 불안 해소를 위해 사건 내용이 더는 다른 곳으로 퍼지지 못하게 주민들의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