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아파트 자재 확보 위해 분양권 4000위안에 판매

삼지연 건설장
삼지연 건설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당국이 양강도 삼지연 건설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삼지연 읍지구 아파트 선 분양권을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7일 알려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건설을 앞당겨 마무리하라고 지시한 시기는 당창건 75주년을 맞는 내년 10월이다. 계획된 완공 시한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북제재 여파로 외화난을 겪으면서 건설 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 선분양 방식은 북한 기관이나 돈주들이 아파트를 지을 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평양 려명거리나 과학자 거리 등을 지을 때도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돈주들의 투자를 대대적으로 받았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지연 건설 부분 지휘부에서 자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시급하게 아파트 판매를 실시하기로 하고 판매를 위한 주민 선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철거대상 주민들과 제대군인들을 비롯한 당국의 인사 조치로 이주해온 주민들에 대한 아파트 공급을 마친 상태다. 지금 새로 짓는 아파트는 개인에게 판매하기로 하고 아파트 선전 책자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삼지연지구는 7월 말까지 철거세대주민들과 제대군인들을 비롯한 새로 배치되어 온 주민 세대들에 집을 이미 배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삼지연 건설 전체 공정은 김 위원장의 관심으로 빠르게 진척돼왔지만 최근 자재 부족 여파로  읍지구 철길 주변 아파트공사는 건설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한다. 아파트 기초공사와 벽체만 형태를 갖춰가고 있는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벽체까지만 세워놓은 상태에서 중국 돈 4000원(한화 약 68만 원)을 받고 판매를 한 다음에 받은 돈으로 자재를 구입해 집을 마저 건설해준다는 계획”이라면서 “양강도 혜산 주민들에게까지 아파트 구입을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지연 건설 지휘부는 이러한 아파트 선분양을 통한 자재 확보 방침도 일종의 ‘자력갱생’의 방식이라고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