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3단계 공사 본격 준비…읍 외곽 주택 재건축 위한 철거 개시

김정은 삼지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가 지난달 16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양강도 삼지연군의 중심지인 읍지구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흥노동자구를 비롯한 외곽 지역 주택 공사 착공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19일 전했다. 

대규모 도시 재생 프로젝트인 삼지연꾸리기 사업은 현재 삼지연읍 지구를 중심으로 한 2단계 공사가 완공 단계에 있고, 도시 외곽 노동자구를 재건축하는 3단계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삼지연 건설 현장을 방문해 2단계 공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내년 당 창건 75주년(10·10)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지연군의 읍지구 건설이 전반적으로 마감단계에 들어서면서 주변부 노동자구에 대한 건설도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흥노동자구(과거 중흥리) 등에서는 본격적인 3단계 착공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이미 살림집 철거가 시작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철거 주택에 거주해온 주민들은 친척집에 더부살이(곁방살이)를 하거나 공사장 인근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 겨울 추위가 시작돼 임시 주택 입주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에서는 아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철거 세대 주민들은 낡은 집들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때까지 읍지구 빈집에 입주하게 해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현재까지도 아무런 지시가 없다”면서 “비닐 박막으로 만든 움막에 지내면서 조치만 기다리는 막막한 상태”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새집도 좋지만 한겨울 추위가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한에 움막에서 생활하라는 것은 ‘얼어 죽으라는 말이나 다름 없다’며 인민위원회 간부들에게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삼지연을 관광특구 및 현대식 산간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 신도시급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다. 2단계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 삼지연읍에는 18층 규모의 호텔, 혁명박물관, 치과 등 현대식 병원, 아파트 1만 채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