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톤 이상 트럭 장사는 비사회주의 행위” 단속 강화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한 초소에서 정차 중인 북한 차량. /사진=데일리NK

북한에서 1톤 이상의 트럭을 가지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차판장사 단속을 강화할 데 대한 당 중앙의 지시문이 내려왔다고 내부 소식통이 2일 전했다.

북한에서 트럭에 상품을 싣고 이동하며 장사를 하는 차판 장사를 대표적인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각종 규제를 간소화 해 푸드트럭을 활성화 시키는 흐름과 대비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투쟁을 전민적으로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사회주의 행위에는 외국 정보 유포, 한국 드라마나 음악 감상, 점을 보는 등의 미신행위, 마약 행위, 차판 장사 등이 해당된다.  

북한 당국은 한국 드라마 시청 행위와 점 보는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연루자들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등 강도 높게 처벌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연초에 이어 3월 하순에도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투쟁을 강화할 데 대한 당 중앙의 지시문이 내려 왔다”면서 “지시의 중심 사상 가운데 하나는 한 톤 이상의 물품을 싣고 다니는 장사를 없앨 데 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한국 영화 같은 자본주의 침투만 비사회주의 현상이 아니며, 비법적으로 돈을 벌어 외화를 집에 쌓아두는 행위도 사회주의를 망치는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특히 청진시 수남시장 등 장사가 활성화 된 지역에서 지시문이 하달되고 점검하는 모임을 하면서 ‘다량의 물품을 차로 운반하거나 넘겨받아 도매치기 하는 큰 장사꾼들은 주의 하라’며 경고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물건을 가져오면 어느 세월에 조금씩 분배하고 있겠는가. 다른 지역으로 트럭으로 이동시키면 그 물건을 다시 장사꾼들이 받아가야 시장이 돌아간다. 이것을 지적하는 것은 도매 장사꾼들에게 돈벌이 조심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차판 장사는 비법적으로 큰 돈을 벌려는 행위로 간주되기도 한다. 1톤 트럭에 쌀과 공업품, 약품, 과일 등 여러 물품을 싣고 다니며 팔거나 교환을 하는데, 돈벌이가 되다 보니 차판 장사가 늘어나자 당국이 지속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소식통은 “물건을 대량으로 뽑지(도매하지) 못하게 하고, 차판장사를 금지하면 시장에서 물건 시세가 올라가게 된다”면서 “사회주의 생활약식을 확립한다고  비상 걸고 걸어 채기(단속)하면 도덕이 저절로 올라가냐는 비난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