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 알고보니 아프리카 파견 노동자들







▲북한-브라질 전에 동원된 북측 응원단 ⓒ연합

16일 남아공 월드컵 G조 예선 북한-브라질 전에 동원된 북측 응원단은 외화벌이를 위해 아프리카에 파견한 노동자들과 지도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북측 응원단 100여명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전에 붉은 옷을 입고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브라질 전에 동원된 북측 응원단은 ‘대외건설회사’ 소속 노동자들과 ‘만수대 창작사’ 해외사업부 인원들”이라며 “이들은 현재 외화벌이를 위해 아프리카에 파견되어 있다”고 말했다.


‘대외건설회사’는 북한의 해외 건설 사업에 동원되는 노동자들에 대한 송출 및 현지 관리를 담당하는 단위다. 북한은 현재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국가에 최소 수 백명 규모의 건설 인력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수대 창작사 해외사업부 인력들은 그동안 콩고와 나미비아, 앙골라, 에디오피아, 짐바브웨 등의 독재정권 우상화 조형물 제작으로 외화를 벌어들여 왔다.


소식통은 “북한은 당초 평양에서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경비 문제, 현지에서 응원단 통제 문제 등으로 응원단 파견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응원단 파견 취소 후 본선 참가국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짜로 받은 티켓을 해외루트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 마저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에서는 본선 진출국들의 자국 경기에 한해 각국에 65장의 공짜 티켓을 배정하고 있다. 


소식통은 “조총련 및 해외 조직들을 통해 티켓 판매를 시도 했지만 누구도 이 티켓을 사려 하지 않았다”면서 “솔직히 북한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남아공까지 갈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말했다. 당시 북한은 티켓 1장을 169달러에 판매토록 해외조직에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연합뉴스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북한이 중년 남성들로 구성된 응원단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응원단의 일원인 선우룡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저께 밤에 100명 정도가 여기에 도착했다”며 “모두 평양에서 왔으며 자원해서 온 보통 노동자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