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생월간 맞아 주민 강연서 암 예방 건강교육

소식통 “시군에 직접 의사가 나와 강연…북한에서도 암 예방 관심 커져”

예방접종하는 북한 의료진과 아동. /사진=연합

북한 보건당국이 ‘3, 4월 위생월간’을 맞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질병 관리와 암예방에 대한 순회 건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5일 전했다.  

이번 건강 교육에는 지역별 주요 병원 의사들이 직접 강연자로 참가해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3월 중순부터 시도 병원 의사들이 직접 혜산시와 군 단위를 돌면서 고혈압, 당뇨, 암 예방 및 평소 건강관리에 대해 강연을 했다”면서 “의사가 직접 암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강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암으로 진단 받아 사망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암을 진단할 만한 의료시설도 부족했고, 주민들이 그러한 경제적 여유도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암 진단과 치료는 일부 특권층 몫이었다.

북한 고위층을 치료하는 봉화진료소와 평양의학대학 병원, 평양산원의 유선종양연구소, 평양의학과학원 방사선 의학연구소 등이 북한에서 주로 알려진 암 치료 및 연구시설이다.  

평양에 비해 의료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지방 병의원에서 암 진단 및 치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무상의료를 내세우지만 의약품이 부족해 질병이 생기면 개인이 시장에서 약품을 구입해 치료하는 실정이다. 우리 질병 당국은 북한 주민의 약 30%가 감염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돈주(신흥부유층)들을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중국 친척 방문자 등을 통해 여러 형태로 의료 상식이 전파되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강연에서 의사는 남성들이 술과 담배를 많이 하고, 인민들의 식생활에서 화학처리한 가공식품이 많아지는 것이 암과 다른 병이 증가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면서 “생활이 안정된 세대에서 자연 재료보다 기름과 화학 조미료 등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인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강연에서는 ‘암 예방을 위한 생활준칙’으로 술과 담배를 적게 할 것, 적당한 양의 비타민을 반드시 섭취할 것, 지나친 염분 섭취 등을 경계할 것 등을 제시했으며, 암 치료에는 좋은 두릅나무 즙 복용 등 열 가지 방법을 해설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건강 해설을 통해 어느 정도 암 예방상식을 알아갈 수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주민 대다수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뭘 적당히 먹으라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