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 공포에 떨게한 연쇄 강간범 공개재판 후 총살

소식통 “온성군 여성 9명 강간 혐의…인신매매범은 무기징역”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일대에서 연쇄강간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종성과 온성을 오가는 도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을 밝혀졌다. (좌측 하단-종성, 가운데-강안, 우측 상단-온성) / 사진 = 구글어스 캡처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여성 9명에 대한 연쇄 강간을 저지른 흉악범에 대한 공개총살이 진행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5일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1월 19일 오전 11시에 온성군 강안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인근 공터에서 공개재판이 진행돼 인신매매 브로커 1명은 무기징역을 받고, 강간죄를 저지른 흉악범은 총살형이 현장에서 집행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쇄강간범으로 지목돼 공개처형된 흉악범은 온성군에 거주하는 39세 남성으로 온성역에서 종성군으로 연결된 도로 가운데 빨간 바위가 있는 지점에서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지역은 산 중턱이라 숲이 우거지고 인가가 드물어 낮에도 여성 혼자서는 지나가기 꺼려하는 곳이다. 흉악범은 이곳에 은신하고 있다가 범행대상이 된 여성이 지나가면 복면을 쓰고 여성을 칼로 위협해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식통은 “온성역에서 종성으로 가는 길에서 여성들이 일을 당했다는 소문이 꽤 있었다”면서 “장사를 하는 여성들도 날이 어두워지면 웬만해서는 혼자 이 길을 가지 않도록 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 흉악범은 마지막 범죄의 희생양이 된 21세 여성의 용기있는 신고로 검거됐다. 지난 9월 온성역에 가기 위해 이 길을 지나던 여성이 흉악범에게 성폭행을 당하자 보안소(경찰서)에 신고했고, 보안원들이 이곳에서 한 달여간 감시한 끝에 현장에서 또 다른 범죄를 시도하던 범인을 체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범인은 보안원들의 추궁 끝에 이전에 총 8명의 여자들을 강간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다른 피해 여성들은 강간 피해 사실을 보안소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보안원들의 연락을 받고 피해사실을 털어 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재판과 함께 무기징역을 받은 범인은 60대 초반의 인신매매 브로커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 10년 가까이 밀수와 인신매매를 일삼았고, 중국을 제집 드나들 듯이 오가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남자는 보위부의 감시에 있던 도중 체포될 낌새를 채고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보위부가 중국 측에 협조를 요청해 중국 공안(公安)에 붙잡혀 북송됐고, 보위부에 몇 달간 수사를 받고 이날 공개재판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보위부의 수사망에 오를 때마다 뇌물을 주는 방식으로 수사망에서 제외됐지만, 최근 인신매매 특별단속이 진행되면서 결국 검거돼 중형에 처해졌다.

지난달 19일 공재재판과 처형 장소에는 많은 온성군 주민들이 몰려와 재판과 처형 과정을 지켜봤다고 한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은 이전처럼 머리부터 쏘아서 몸이 고꾸라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11월부터 연말 총화와 함께 공개처형이 다수 이뤄지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잇따라 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