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설명절 앞두고도 ‘긴장풀지 말고 경각성 가져라’ 지시문 하달

최고인민회의 선거 앞두고 결속 차원인듯…체육대회 개최 지시도

양력설을 맞아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학생들이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 당국이 ‘설 명절’을 앞두고 체제수호를 위해 경각성을 높이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촉구하는 지시문을 하달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음력설을 며칠 앞두고 당중앙위원회에서 ‘혁명적 경각성을 높이며 명절을 즐겁게 보낼데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특별 지시문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지시문은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제재를 앞세워 발악하는 적들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해서는 매사에 긴장을 풀지 말고 혁명적 경각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사소한 현상도 놓치지 말고 파괴 암해분자들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리자는 내용이 전면적으로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지시문과 관련한 노동당 세포총회가 개최되고 주민들에게도 지시문 내용이 바로 하달됐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설명절을 맞아 김정일이 2003년부터 설명절을 공휴일로 하라는 지시를 내려 편안히 명절을 즐길 수 있게됐다는 내용으로 그의 업적을 칭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5년마다 돌아오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체제 수호와 내부 기강 확립을 촉구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지시문을 하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적대세력의 간첩활동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해 주민들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려는 목적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내달 10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구 조직을 완료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내부적인 체제결속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설명절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공장 기업소와 사회조직들에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때문에 근로단체 일꾼들을 중심으로 체육경기를 조직하고, 공장기업소와 여맹 조직들은 설명절 당일에 진행할 줄당기기(줄다리기)와 씨름, 윷놀이 같은 민속놀이, 집단 연회 등을 준비하는 데 바쁜 모습이라고 한다.

농구나 배구 같은 체육종목들은 설 전에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는 점심시간들을 이용해서 예선을 진행해 행사 당일에는 준결승과 결승전 경기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