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韓전자제품·담배 밀수 北외교관 추방통보”

방글라데시가 한국산(産) 전자제품과 담배를 밀수하다 적발된 다카 주재 북한대사관의 1등서기관에게 추방 통보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10일 방글라데시 현지 언론과 ‘AFP’ 통신을 인용,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8일 “다카 주재 북한대사관의 한익선 1등 서기관에게 외국산 담배와 전자제품 등을 밀수하려던 책임을 물어 추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세관조사정보국은 “컨테이너 안에는 외국산 담배 8만여 갑과 한국의 삼성전자가 만든 LED 텔레비전, 에어컨 등이 들어있었다”면서 “한 서기관은 이들 물품을 들여오면서 음식과 음료로 신고했지만, 현지 세관이 화물을 조사하면서 잡혔다”고 밝혔다.  

앞서 세관조사정보국은 “이달 초 북한대사관이 말레이시아로부터 들여온 컨테이너에서 신고되지 않은 물품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샤히둘 하크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AFP’통신의 추방 통보 사실 확인에서 “외교협약 위반과 관련해 해당 외교관을 데려갈 것을 북한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 서기관은 8일까지 방글라데시를 떠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떠났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VOA는 설명했다.  

방글라데시에서 북한 외교관이 밀수로 적발된 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북한대사관의 손영남 1등서기관은 미화 170만 달러에 이르는 금 27kg을 반입하려다 공항에서 적발돼 추방됐으며, 2012년에는 또 다른 북한 외교관이 포도주를 밀수한 혐의로 1만 27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또 지난해에는 북한이 운영하는 다카 내 한 식당이 허가 없이 포도주와 의약품을 팔다가 정부로부터 폐쇄 조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