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한 삼지연 주택, 타지역 주민도 배정 받을 수 있다

소식통 “새 아파트는 전기로 난방, 평양처럼 식량 공급 보장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양강도 삼지연의 삼지연꾸리기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해 건설해온 양강도 삼지연 지구의 건물과 아파트가 완공 단계에 들어서면서 조만간 인민위원회에서 주택 배정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강추위로 인해 삼지연 건설 작업장의 외부공사는 일시적으로 중단했지만 내부 시설 및 인테리어 공사는 지속해왔다.

이번 삼지연 공사를 통해 다세대형 주택과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타 시도에 거주하는 외부 인구 유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지연지구에서 새로 지은 살림집에 대한 배정이 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 외에도 양강도 다른 곳에 사는 주민들도 이주를 지원하면 배정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삼지연에 거주하겠다고 신청하는 다른 시군의 주민들을 일정한 자격조건을 심사해서 주택을 배정하고 이주를 허락할 예정이라고 한다.

삼지연은 김씨 일가의 혁명 성지로 미화돼 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산간 문화도시의 전형으로 만들겠다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대(성분)가 좋지 않거나 범죄 전력 등이 있는 대상은 삼지연 거주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 삼지연 공사가 완료되면 국가기관도 증가하고, 체육, 여가, 생활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지연-혜산 철길 공사가 완공돼 혜산으로 나가는 방법도 예전보다 수월해졌다.

그러나 삼지연은 9월 하순부터 겨울이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극심한 추위가 이어진다. 외부 접근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국경지대와 단절된 문제가 있다. 고급 아파트에 전기로 보장된 난방이 편리하지만 자칫 오지에 갇혀 먹고 사는 문제가 답답해질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삼지연 지구는 앞으로 평양시와 같은 전기와 식량 공급을 보장하며, 앞으로 관광산업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이러한 발표에도 주민들은 반신반의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삼지연 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빈곤층들은 삼지연으로 이주를 희망한다고 한다. 생활고와 열악한 거주환경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고, 식량이나 땔감 걱정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 이주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한다.

그러나 월급을 받는 직업이 있거나 장사를 통해 살림이 그나마 나은 주민들은 아무리 집이 좋아도 오지나 다름 없는 삼지연 이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삼지연 지구로 이주를 고려하는 혜산시, 백암군, 보천군 주민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지역은 성분이 좋아도 가족 중에 장기 행불자(탈북자)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주를 희망해도 실제 이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