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고 부른 中시진핑에 ‘경애하는’ 표현 사용한 北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서한에 ‘경애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9일 자에 실린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서한에는 ‘경애하는 습근평(시진핑)’이라는 표현이 2회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경애하는 습근평(시진핑)동지께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와 “경애하는 습근평 동지께서 부디 건강하시기를 삼가 축원합니다”고 언급한 것.

1차 북중 정상회담이 종료된 이후 3월 28일 노동신문에 공개된 김 위원장이 보낸 서한에는 시 주석을 ‘당신’이라고 지칭했었다.

북한에서 ‘경애하는’이라는 표현은 최고지도자에게만 사용하는 표현으로 외국 지도자에게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당신’이라는 말이 ‘경애하는’으로 바뀐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다.

한편, 지난 3월 1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들을 통해 발표한 회담 내용에 따르면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니(你, 너)’ 라고 불러 논란이 된 바 있다.

중국 외교부 발표문은 “내가 최근 국가주석으로 다시 선출된 데 대해 네(你)가 가장 빨리 축전을 보냈다”고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어에서 ‘니(你)’는 ‘너’라는 뜻으로 아랫사람이나 친구 또는 가까운 윗사람에게 주로 쓰는 호칭이다.

반면 김정은은 시 주석을 ‘닌(您)’으로 불렀다. 중국어에서 ‘닌’은 ‘니의 높임말로 ‘당신, 귀하’로 해석된다.

발표문은 김 위원장이 “당연히 중국에 와서 귀하(시 주석)를 직접 만나 축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