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평양 고속도로 다리 보수공사 중 병사 2명 추락사”

소식통 "부실 구조물, 안전대책 없는 밤샘 작업이 사고 원인"

옥류교
평양 옥류교. / 사진=조선의 오늘 홈페이지캡처

지난달 중순 남포-평양 고속도로 상에서 다리 보수 공사를 진행하던 도로국 소속 군인 2명이 추락사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9일 전했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남포-평양 사이 도로 다리 보수에 나선 군인들이 안전대책도 없이 위험한 보수공사를 야간까지 하다가 시멘트 혼합물 맞들이를 든 채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전력문제로 불도 밝게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다리 난간 부분에 임시로 설치한 각목 이 떨어져나가면서 그대로 강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야간작업에 필요한 충분한 조명과 안전 구조물이 마련되지 않은 조건에서 작업을 강행하다 발생해 북한에서 자주 발생하는 전형적인 안전 소홀 사고로 보인다. 도로국은 북한군 후방사업을 담당하는 인민무력부 산하 부대이다.

소식통은 “이번 보수공사를 맡은 인민무력부는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노동 시간을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정했다”면서 “군인들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3끼의 식사 외에도 야식까지 먹여가면서 고된 노동을 시켰다”고 말했다.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16시간 가량의 장시간 노동에 해당한다.

이어 그는 “사고를 당한 군인 두 명은 시멘트 혼합물을 담은 맞들이를 앞뒤에서 마주 든 채로 가다가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근처에 있던 군인들이 비명 소리를 듣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어둠 속에서 이들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대는 다음날 새벽에 강물로 추락한 군인들을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섰고, 이곳에서 수백m 떨어진 강기슭에서 숨져 있는 두 군인을 발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야간이 되면 많은 군인들이 졸면서 걷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신을 차라지 않고 난간을 걸어가다 부실한 구조물을 밟고 추락한 것으로 현장의 다른 군인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장시간 노동에 따른 주의 부족과 함께 다리 양쪽 끝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치한 <안전 가림 막>을 뜯어낸 것도 사고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공사를 진행한 도로국 부대는 상부에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은 두 병사의 잘못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