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해외 대학생 北인권으로 한마음, 한자리

▲ 26일 서강대에서 개최된 ‘3인의 북한인권 이야기’ 강연회

남과 북, 해외 대학생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인권 현실을 알리는 의미있는 행사가 개최됐다.

북한인권을 생각하는 해외교포 대학생 모임 , 탈북 대학생 모임 <통일교두보>, 남한 대학생 단체인 <북한인권학생연대>가 공동 주최한 ‘3인의 북한인권이야기'(Why Should We Care?) 강연회가 26일 오후 서강대학교에서 열렸다.

강연회에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강철환 대표와 탈북 구호 단체인 팀 피터스 대표 , 시대정신 김영환 편집위원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 날 강연회에는 100여명의 한국 대학생 및 외국 유학생들이 참석,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들은 강연 전 북한 주민과 꽃제비의 실태를 촬영한 동영상을 숨죽이며 지켜보기도 했다.

北인권문제 관심갖는 전 세계 대학생

행사를 주최한 한국지부 최현철 대표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대학생들과 교포 학생들, 또 남한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인권실상을 알리고자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도 앞으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활동에 대해 소개하는 최현철 대표

‘탈북자가 보는 북한인권운동의 필요성’을 강연한 강철환 대표는 “의 도움으로 콜롬비아, 예일, 하버드 등 미국 전역의 대학에 강연을 다니면서 (북한인권에 대한)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 반면, 한국 대학생들의 무관심은 여전히 아쉽다고 토로했다.

강 대표는 한국사회 내 거세게 일고 있는 반미의식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반미교육을 받은 우리가 반미구호를 외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전쟁 때부터 도움을 받아온 미국에 대한 남한 사람의 무조건적인 반미의식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미의식의 성장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김정일 정권과 결부된 심각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공개처형, 연좌제 처벌 등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각종 인권유린 실태를 거론하면서, “김일성, 김정일 독재와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북한 사회를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한 군사독재 시절 반체제인사들 가운데 죽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죽은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을 뿐 아니라 10촌뻘 되는 친척까지 수용소로 끌려 갔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근태 장관도 과거 민주화 운동 때문에 고문을 받았다고 하던데, 북한에서 그건 고문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남북한 인권현실의 차이를 극명하게 설명했다.

▲ 이 날 강연회에는 한국 대학생 뿐만 아니라, 해외 교포, 유학중인 외국 대학생들도 참석해,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남북한 인권, 단순비교 대상 아니다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단순한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학살의 문제이며, 반인륜 범죄에 대한 고발”이라며 “정권 차원에서 벌이지는 잔인한 살인행위가 멈춰지지 않는 한, 인권개선이나 민주화 또한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팀 피터스 대표는 외국사람인 자신이 북한인권개선에 헌신적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지난 2002년 탈북자 지원 활동을 위해 중국에 머물던 피터스 대표는 10살 된 한 탈북소년을 만나게 됐는데, 한 달 뒤 이 소년이 몽골 고비 사막을 넘다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소년이 한국에 들어오면 나이가 같은 자신의 손자와 친구를 맺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는 이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북한인권개선 활동에 더욱 절박성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나 자신 또한 북한을 돕는 일에 부족한 면이 너무나 많지만, 북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나 고아들의 고통 받는 모습, 탈북자들의 상황을 보며 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깊게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열기는 북한 인권 국제대회 기간인 12월 10일, 이화여대 학관에서 개최되는 대학생 국제대회로 이어진다. 이 행사에는 유럽,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대학생들도 참석해,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대학생들의 활동에 대해 논의한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