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없는 北 ‘주민통제’ 심화… “이동 봉쇄하고 순찰 강화돼”

소식통 "내달 10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맞물려 감시 강화 분위기"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한 초소에서 정차 중인 북한 차량. /사진=데일리N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가운데,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통제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금 평성시 인민보안기관에서 주민 이동을 철저히 봉쇄하고 야간순찰과 단위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조미(북미) 수뇌상봉(정상회담)과 더불어 내달 10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도 맞물려 감시가 심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성시에서는 보안원(경찰관) 1명에 노동자규찰대 5명을 배정해 담당 구역을 설정하고 24시간 순찰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분확인이 되지 않는 주민이 발견되면 이유를 막론하고 곧장 구류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신분이 확인된 뒤에야만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공장이나 기업소, 농장 등의 단위에서는 일일 출근보고를 통해 유동 인원을 파악하는 등 주민들의 동선과 상황을 감시·감독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어 소식통은 “당 기관과 인민위원회, 청년동맹, 직업총동맹, 농업근로자동맹 등 전체 사회단체에도 비상이 걸려 일꾼들이 퇴근도 못하고 (김부자) 동상 등 주요 시설물이나 선거장 경비를 서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평성시에서 거주승인을 받지 않고 생활하던 주민들을 도(道) 여행자 집결소에 모아 법적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거주지를 무단이탈한 것으로 간주해 강제노동에 동원하는 노동단련대 처벌을 내리거나 심한 경우에는 교화소(교도소)에 수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소식통은 곧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와 관련, “노동당과 보위부, 보안서, 인민위원회 노동부, 검찰소 관계자들로 구성된 임시통제조직 ‘3·11상무’가 조직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이상 동향을 감시·사찰하고 처벌함으로써 내부를 철저히 단속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이날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북한에서 보위원과 보안원이 24시간 주택가를 순찰하거나, 지역 동사무소 관리와 지방정부 간부가 매일 밤 8시부터 이튿날 아침 6시까지 일반 가정집을 불시 검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김정은의 부재 중에 탈북 등 반체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