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뢰 탑재 가능 고속정 대량 생산하라” 지시

소식통 "청진조선소에서 건조 중...엔진은 129호 공장서 자체 제작"

청진 129호 군수공장. / 사진 = 구글 어스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함경북도 청진시를 방문했을 당시 ‘어뢰’를 탑재한 고속정 대량 생산을 지시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김 위원장이) 청진을 현지지도하면서 제2경제(군수 분야) 일꾼들을 모아 놓고 고속정 생산을 많이 하라고 지시했다”며 “(김 위원장이) 소련제 어뢰정이 노후화되어 실제 가동하는 게 몇 척 안 되니 이젠 새로운 고속정을 계속 생산하라고 언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어뢰정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지난 2015년 개발했다고 발표한 어뢰를 장착한 ‘파도 관통형 고속정(VSV)’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북한 고속정은 함포(12.7mm 또는 14.5mm)만 탑재할 수 있는 반면, VSV는 30mm 함포와 함께 어뢰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VSV는 앞 부분이 뾰족한 형태로, 파도를 뚫고 운항할 수 있다는 뜻으로 파도 관통형 고속정으로 불린다.

소식통은 “고속정은 수남구역에 있는 청진조선소에서 만들고 있다”면서 “고속정 생산을 위한 엔진은 송평구역 129호 공장에서 활발히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진조선소와 129호 공장은 제2경제위원회 소속으로, 조선소에는 경비정 및 6인승 침투용 반잠수정, 129호 공장에서는 알루미늄 강판과 어뢰 부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北 군수공장서 알루미늄 어뢰 부품 만든다”)

소식통은 “최고지도자(김 위원장) 지시로 청진조선소에서 생산된 고속정에 쓰일 엔진을 129호 군수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고속정 엔진을 한 달에 10개 이상씩 생산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하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전에 129호 공장에서는 러시아산 어뢰정에 쓰이는 보조 엔진을 주로 생산했었다”면서 “현재는 모든 걸 국산품(신형 VSV)용으로 생산 대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VSV 생산 지시는 평소 강조해온 국산화를 군수 분야에서도 적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월 “(김 위원장이 청진)조선소에서 새로 무은(만든) 전투함선의 구조와 전술·기술적 제원, 무장장비설치정형도 료해(파악)했다”며 “(청진조선소가) 해군 무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기동 및 화력 능력이 뛰어난 전투함선을 잘 만든 데 대하여 평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