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디젤 잠수함에 잠항기술 탑재-SLBM 실전 배치” 지시

소식통 "최종 목표는 美 본토 타격…결합문제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

북극성-3형
지난해 10월 발사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7차 5기 전원회의에서 “곧 머지 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북한이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잠수함 진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기존 재래식 잠수함에 잠항 기술을 탑재해 실전 배치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현재 (북한 내부에서) 수중간탄도로케트(SLBM)의 인민군대 편제무기화(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최종 목표는 핵추진 잠수함에 로케트(미사일)를 탑재하는 것이지만 기존 잠수함에 잠항 기술을 결합해서 수중간탄도로케트를 우선 배치하려는 게 위(당국)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기존 2000t(고래)급 재래식 잠수함에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도 최대 2주 안팎의 잠항을 가능하게 하는 AIP(Air Independent Propulsion, 공기불요추진시스템) 기술의 결합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SLBM의 실전 배치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북한은 3000t급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본지는 북한이  3000t급 핵잠수함 2척을 건조중이며 2022년까지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핵추진 잠수함을 완성시킬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靑, 미사일 위협 아니라는데…北 “2022년까지 핵추진잠수함 완성”)

다만 아직 북한군이 기존 2000t급 잠수함에 AIP 탑재 기술을 완전히 갖춘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현재 공기불요추진 기술 탑재가 완료 단계에 있긴 하지만 100% 완성된 상황은 아직 아니다”면서 “공기불요추진 기술 탑재를 완성하면 곧 잠수함을 통해 북극성을 시험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재래식 잠수함에 AIP를 장착해 SLBM을 실전 배치할 경우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요격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당국은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과 잠수함의 결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은 “미사일과 잠수함의 기술 국산화는 모두 다 끝났지만 이들의 결합 문제는 아직 실험 단계”라면서 “그래서 지난 10월에 잠수함에서 발사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북극성-3형을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의 수중 발사대에서 발사했다.

때문에 지난 10월 SLBM 발사 시험을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지 않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수중간탄도토케트(SLBM)의 부분 시험을 다 마친 후 잠수함에 탑재하고 발사하는 종합체 시험에는 당연히 참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극성의 최종 목적은 미국 본토 타격”이라면서 “로케트 자체의 사거리 보다는 잠항을 하면서 태평양까지 잠수함을 끌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